[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콜로라도 로키스 '산신령'들이 류현진(LA 다저스)을 무너뜨렸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안타(3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넘지 못하면서 4번째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다. 올 시즌 최다 실점으로 악몽과 같은 경기였다. 지난 4월 9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부상으로 1⅔이닝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최소 이닝 소화이기도 하다. '천적'이 즐비한 콜로라도 타선은 무시무시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콜로라도를 상대로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쿠어스필드 원정으로 좁히면 기록은 더 안 좋아진다. 통산 쿠어스필드 등판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56. 구장을 떠나 류현진의 공을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 올스타 3루수 놀란 아레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5할7푼1리(21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베테랑 이안 데스몬드 역시 타율 5할7푼1리(7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 벽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에서 아레나도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류현진은 아레나도 몸쪽으로 패스트볼(92.6마일)을 뿌렸다. 가운데 몰린 실투로 보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아레나도가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둘러 좌측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 상대 통산 4호 홈런.
다저스는 4회 2점을 뽑아내 다시 5-2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4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아레나도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초구 컷패스트볼이 가운데로 향하면서 아레나도가 쉽게 공략했다. 대니얼 머피에게 2루수 방면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류현진은 크리스 이아네타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라이언 맥마혼을 4-6-3 병살타로 처리했다.
최대 위기는 5회였다. 개럿 햄슨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콜로라도는 투수 타석에서 대타 팻 발라이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복병이었다. 표본이 많지 않지만, 발라이카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 중인 타자. 류현진이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발라이카가 자신 있게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단숨에 4-5로 추격 당하는 상황. 계속해서 찰리 블랙몬에게 좌전 안타, 데스몬드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데이비드 달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아레나도와 데스몬드, 그리고 발라이카까지. 류현진은 천적들을 넘지 못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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