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가장 큰 소득은 젊은 불펜진의 성장이다. 스무살 하준영을 비롯해 전상현(23) 이준영 문경찬(이상 27) 고영창(30) 등 평균나이가 20대 중반으로 확 낮아졌다.
이 중에서도 '불펜의 핵'은 하준영이었다. 3월 4경기에 구원등판 6이닝 동안 '미스터 제로'의 모습을 보였다.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4월에도 11경기에 구원등판해 47이닝 동안 8실점했다. 다만 당시 '에이스' 양현종 등 선발투수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불펜진까지 과부하가 걸리던 시기였다. 5월에는 다시 부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40km대 초반도 다소 버거워보였던 패스트볼 구속이 올해 150km까지 올라왔다. 구속증가를 바탕으로 5월 10경기 구원등판한 평균자책점은 0.87이다. 10⅓이닝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6월에는 5월 상승세가 꺾였다. 체력관리를 위해 기존보다 더 이닝을 적게 소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점은 늘어났다. 7⅔이닝 동안 6실점했다. 무엇보다 두 경기 연속 2실점했다.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⅔이닝 2실점, 29일 KT 위즈전에서 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KT전에선 양현종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뒤 내전근 통증으로 강판된 상황에서 반드시 불펜진이 3점차 리드를 막아내야 했다. 그러나 하준영부터 시작된 실점 영향은 고영창과 전상현에게 이어졌다. 결국 불펜진의 방화로 뼈아픈 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하준영이 보완해야 할 점은 유리한 볼카운트로 타자와의 승부를 유도할 때까지 버텨내야 한다. 볼카운트별로 살펴보면 0(볼)-2(스트라이커)부터 3-2까지 피안타율은 1할대다. 그러나 1-0일 때는 5할8푼3리, 0-1일 때는 4할6푼2리로 높은 피안타율을 보이고 있다.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하준영의 스타일이 타자들에게 간파당했다고 볼 수 있다. 하준영을 상대할 때 볼카운트가 후반으로 타자가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수치가 나오면서 타자들은 볼카운트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볼 배합 등 좀 더 전략적인 코스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또 좌타자에게 피안타율이 더 높은 건 보완해야 할 점이다. 왼손투수가 왼손타자에게 유리함을 가지고 공을 던진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하준영은 좌타자에게 무려 3할3푼8리의 피안타율을 보이고 있다. 우타자에게는 2할3푼5리. 게다가 2아웃을 잡은 뒤 피안타율이 3할1푼8리로 높다. 2아웃을 잡고 좀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도 있다.
불펜 안정은 그나마 KIA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 선봉에 서 있는 하준영이 빠르게 부활해야 KIA가 바라는 '가을야구'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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