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1일만의 1군 복귀. 하지만 결과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는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부상 이후 첫 등판이었다. 후랭코프는 5월 1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투구 막판에 오른쪽 어깨 부위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병원 검진을 받은 후랭코프는 이튿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는 이두근 건염이었다. 심각하지는 않다고 했다. 두산 구단은 당시 열흘 정도 쉬면 돌아올 수 있을거라고 예상했지만, 재활은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가 어깨 근처 근육통을 느낀 것은 처음이라 아무래도 스스로 완벽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시간은 한달을 훌쩍 넘겼고, 후랭코프는 25일 1군 선수단의 포항 원정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29일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아쉬웠다. 3⅔이닝동안 7안타 3탈삼진 1볼넷 1사구 4실점 패전. 이날 두산은 0대4로 패했고, 실점 4점이 다 후랭코프의 자책점이 됐다. 이후 등판한 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더 아쉬운 뒷맛이 남는다.
복귀전에서 본 후랭코프는 아직 구위나 구속이 정상 컨디션은 아닌 모습이었다. 오랜만의 등판인만큼 아직 실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이날 한계 투구수를 80개로 설정했던 후랭코프는 4회를 마치기 전에 이미 76개의 공을 던졌고, 교체가 낫다고 판단한 두산 벤치는 4회 2사에 투수를 박치국으로 바꿨다.
지난해 18승으로 최다승 투수였던 후랭코프인만큼 섣부른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올 시즌만 놓고 봤을때는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가 아닌,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면서 1위 탈환을 꿈꾸고 있다. 그 어느 팀보다도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 운영과 외국인 투수 2명의 꾸준한 호투가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 작년에는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 두명이 부상 이탈 없이 한 시즌을 통으로 잘 던졌기 때문에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후랭코프가 부상으로 40일동안 빠지면서, 이미 선발 로테이션을 완벽하게 구축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불펜에도 과부하가 미쳤다. 복귀 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후반기 구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후랭코프는 두산에 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던 투수다. 지금의 부상은 이런 경험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도 있다.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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