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더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가 2위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두산은 지난달 28~30일 잠실 홈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쳤다.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3경기에서 두산 타선이 뽑은 점수는 3점. 그것도 첫날 경기에서 모두 나왔다. 이틀 연속 영봉패를 당한 두산은 극심한 타선 침체를 겪고있는 상황이다.
잘 나가던 두산은 6월들어 이전 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큰 고민은 단연 타격이다. 투수는 크게 부진하다고 보기 힘들다. 세스 후랭코프가 부상으로 한달 이상 자리를 비우는 와중에도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았고, 베테랑 투수들을 중심으로 한 불펜도 잘 버티고 있다. 다만 타격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다가도 다시 침체되기를 반복 중이다.
가장 문제는 당장 분위기를 바꿀만한 변화 요소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뛰고있는 두산의 선발 라인업이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어서 추가 병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팀 분위기가 크게 침체됐다거나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주전 선수들도 잔부상들을 안고 뛰면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지금은 뭘 해도 잘 안풀리는 시점이다. 이럴땐 '미친 선수'가 한명 나와줘야 하는데 딱히 그런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두산이 최근 몇년 사이 가장 큰 고비를 만난 것만큼은 분명하다.
두산은 6월을 13승12패로 마쳤다. 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5할을 조금 넘기면서 2위는 지켰지만 그사이 1위 SK 와이번스와는 더 멀어졌고, 3위 키움 히어로즈가 턱 밑까지 쫓아왔다. 1일 기준으로 SK와 두산은 5경기 차, 두산과 키움은 1.5경기 차다. 이제는 1위 탈환보다 쫓아오는 3위를 신경써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주가 중요하다. 두산은 키움-SK와 6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다행히 고척 원정-잠실 홈이라 이동 부담은 없지만, 순위가 걸려있는 두 팀과의 직접적인 만남이라 성적에 대한 압박이 있다. 18일까지 일정을 마치면 올스타 브레이크가 찾아오고, 그 이후 본격적인 후반 레이스가 펼쳐진다. 두산이 이번 6연전을 어떻게 마치느냐에 따라 휴식기에 체력 충전 후 후반기를 편하게 맞느냐, 아니면 더 어려운 상황으로 처지느냐가 달려있다.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어느때보다 조심스럽고 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데도 안풀리는 때일 수록 채찍질을 하기는 조심스럽다. 이런 상황에 오히려 개인 성적에 대한 부담은 다 내려놓고 1승, 1승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두산은 운명의 일주일을 어떻게 채워갈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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