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늘 던져야 할 투수들이 있는데 못던졌네요" 서울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5회 콜드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헛웃음을 지었다.
'우승 후보' 덕수고가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차전에서 의정부 상우고를 10대0 5회말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덕수고 선발 투수 김유민이 1회초 제구 난조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정윤진 감독은 빠른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김유민이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물러난 이후 김동혁을 곧바로 투입했고, 결과는 무실점으로 성공적이었다. 1회 위기를 넘긴 덕수고의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1회말 상대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며 5점을 뽑아낸 덕수고는 3~5회 3이닝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3회말 안타 3개와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은 덕수고는 4회말에도 상대 폭투로 3루 주자가 득점하며 7-0까지 앞섰다.
5회말에는 경기를 끝내는 쐐기점이 터졌다. 선두타자 유정택의 안타에 이어 정현석의 내야 안타와 볼넷, 상대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면서 3점을 얻었고 결국 경기는 덕수고의 콜드게임 승리로 끝이 났다. 두번째 투수 김동혁이 2⅔이닝을 무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타자들도 '리드오프' 정현승(4타수 3안타) 8번타자 유정택(2타수 2안타) 등이 맹활약 했다.
하지만 경기 후 정윤진 감독은 "사실 오늘 뒤에 던져야 할 투수들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국내 3학년 중 '좌완 최대어'로 꼽히는 정구범과 최근 부상으로 투구를 하지 못했던 2학년 '에이스' 장재영이 대기 중이었다. 정 감독은 "목동구장 마운드 흙이 조금 딱딱해져서 적응 차원에서 던지게 하려고 했다. 장재영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가고, 정구범도 15개 정도를 던지려고 했는데 경기가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청룡기 남은 기간 동안 팀을 이끌어줘야 할 투수들이기 때문에 컨디션 점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수고는 1라운드부터 대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다운 출발을 했다.
목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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