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볼보이가 공을 잡았더라고요."
장맛비 내리는 10일 대구라이온즈파크.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환담을 나누던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 뒤로 캡틴 강민호가 꾸벅 인사를 하고 간다.
김 감독은 "어제도 (배트에) 하나 걸렸어야 했는데…"라며 빙긋 웃는다. 강민호는 전날인 9일 KIA전 4회 1사 2루에 중견수 라인드라이브성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이창진 키를 넘을 뻔 할 정도로 제대로 힘이 실린 강력한 타구였다.
그 직전 첫 타석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체크스윙 하나가 모두의 착각을 야기했다. 0-0이던 2회말 2사 1루에 첫 타석에 선 강민호는 볼카운트 2-2에서 체크 스윙을 했다. KIA 선발 터커의 슬라이더가 바운드가 되면서 포수 뒤로 흘렀다.
박근영 주심은 스윙 콜을 했다. 타석의 강민호는 박 주심을 돌아보며 "배트에 스쳐 맞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판 콜은 헛스윙. 파울을 주장하던 강민호가 뒤늦게 1루로 뛰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KIA 포수 한승택도 뒤늦게 뒤로 빠진 공을 주우러 달려갔다. 결국 강민호가 먼저 1루에 도착했다. 공이 빠지는 순간 2루로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김동엽은 이 틈을 타 3루 진루에 성공했다.
주자 1,3루 상황. 하지만 심판진은 김동엽에게 2루 귀루를 지시했다. 그러자 김한수 감독이 어필을 위해 벤치에서 나왔다. 인플레이 상태라 주자의 정당한 3루 진루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동엽의 2루 귀루에는 이유가 있었다. 파울타구로 착각한 볼보이가 백스톱 쪽으로 흐른 공을 잡아 볼데드가 됐기 때문이다. 김한수 감독은 10일 그 상황을 복기하며 "그라운드에 나가보니 볼보이가 이미 공을 잡았다고 하더라. 덕아웃에서는 그쪽이 보이지 않는 각도라 알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의 체크스윙과 파울 주장이 만들어낸 해프닝이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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