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중심 타자 박병호가 빠진 상황에서도 강했다. 리드오프 이정후는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점차로 앞선 7회초에는 쐐기 3루타를 날렸다. 키움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호투와 이정후의 쐐기타를 묶어 SK를 6대2로 제압. 6연승을 질주하면서 시즌 56승37패가 됐다. 같은 날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1대2로 패하면서 키움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개막전을 제외하면, 올 시즌 첫 2위 이상의 순위다.
이정후는 타선을 이끌었다. SK 선발 김광현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사 후 제리 샌즈가 좌중간 선제 투런포를 날리면서 앞서갈 수 있었다. 3-2로 근소하게 리드한 7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선 바뀐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4점의 리드를 지키고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이정후였다. 그는 "우리 팀과 상대 팀에서 모두 에이스가 나와서 투수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경기 중반 이후 점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7회 투수가 바뀐 상황에서 타격 코치님이 잘 치고 있으니 자신감 있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자는 자세로 들어갔다. 마침 상대 실투가 들어와서 3루타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지막 외야 뜬공을 잡은 중견수 임병욱이 공을 외야 관중석으로 던진 순간. 이정후가 재빨리 뛰어가 관중들에게 공을 돌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경기 전 선수단이 200승에 단 1승을 남겨두고 있던 장정석 감독의 기념구를 챙기자는 약속을 했기 때문. 이정후는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공은 기념구로 가져오기로 했다. 그런데 임병욱 선수가 던져준 걸 보고 다시 가서 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정후는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비결을 두고 "계속 순위 경쟁 중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 한다"고 답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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