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이제는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겠죠?"
황량한 들판에 꽃이 피려면 무엇보다 씨앗이 필요하다. '불모지'와도 같았던 한국 다이빙에 작은 씨앗 하나가 살포시 내려 앉았다. 그 씨앗을 뿌린 이는 바로 '다이빙 프린세스'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였다. 코치와 선수 본인 외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세계선수권 다이빙 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본격적으로 '다이빙 알리기'에 나섰다.
김수지는 13일 광주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5라운드 합산 257.20점을 받아 동메달을 수상했다. 김수지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이자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박태환(30) 다음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김수지는 이날 메달을 따낸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경기 중에는 일부러 점수나 순위를 안보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계속 모르고 있다가 막판에서야 메달권에 있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 엄청 기분이 들뜨고 좋아요"라며 메달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기쁨의 소감이 이어진 뒤 김수지는 국내에서는 거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다이빙에 대한 관심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오늘 현장에서 많은 응원을 받으니 더욱 힘이 났어요"라며 "다이빙이 비인기 종목이라 그간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 계기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네요. 제가 또 여자 수영선수 중에 역대 첫 메달이라고 하니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갖게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사실 수영 종목 중에서도 다이빙은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종목이다. 물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통해 어떤 종목인 지는 알려져 있지만, 변변한 국내 대회도 딱히 없고, 동호인도 적어 수영 종목 내에서도 특히 비관심 종목이다. 그나마 경영은 생활체육에서도 뿌리가 깊고, 박태환이나 김서영 등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며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다이빙은 그렇지 못하다.
김수지의 바람은 바로 이런 다이빙에 대해 국민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김수지는 "제가 더 잘하면 국민 여러분께서도 다이빙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실 것 같아요"라며 "주종목인 3m에서도 메달까지는 모르겠지만, 꼭 결선에 올라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김수지가 쏘아 올린 작은 씨앗이 과연 한국 다이빙의 부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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