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세징야마저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
대구FC에게 있어 성남FC와의 K리그1 21라운드 경기 결과는 매우 중요했다. 계속해서 4위를 유지하며 상위팀들을 추격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연속 부상으로 인해 오래 지키던 4위 자리를 강원FC에 내주고 말았다. 5위로 떨어진 게 문제가 아니라 턱밑에서 추격하는 팀들의 거센 도전에 그 밑으로도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성남전 전까지 5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성남과의 경기마저 잡지 못하면, 하락세가 더욱 심해질 뻔 했다. 그런 대구를 살린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세징야. 대구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터진 세징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신승했다. 홍정운의 부상으로 수비축이 무너진 상황에서 성남의 파상 공세를 몸 던져 막은 조현우의 활약도 빛났지만, 최근 공격진의 부진 속 세징야의 한 방이 없었다면 대구는 6경기 만의 귀중한 승리를 얻어낼 수 없었다.
최근 세징야는 '소년 가장'처럼 뛰고 있다. 성남전만 봐도 그렇다.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있고, 측면 공격수 김대원이 퇴장 징계로 성남전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초에는 김진혁이 에드가 등의 공백을 메우는 조커로 좋은 역할을 했지만, 그는 지금 상주 상무 소속이다.
정상적 라인업이라면 스리톱의 중앙에 서서, 에드가보다는 조금 뒤쪽으로 처져 중원에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려주고 중거리슛을 때려주는 게 세징야의 주 임무였다. 하지만 잘해주던 동료들이 세징야 곁을 모두 떠난 상태에서 세징야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이자, 바로 밑에 플레이메이커이자,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주는 날개 역할까지 혼자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세징야의 발끝에서 모든 공격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거의 매 경기 풀타임 소화를 하고 있고, 여기저기 더 많이 뛰어다니느라 체력 소모가 클 법 하지만 세징야는 자신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발휘하고 있다. 성남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시즌 골 수도 8개로 늘렸다. 만약, 세징야가 고군분투 해주지 못했다면 대구는 더 처참한 추락을 맛봤을 대구다. 지난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과 6일 경남FC전에서 세징야가 골을 터뜨리지 못해 0대1로 패했다면 대구는 6월22일 FC서울전부터 10일 전북 현대전까지 4연패 늪에 빠질 뻔 했다. 4경기 2무2패와 4패는 하늘과 땅 차이다. 승점 2점도 중요하지만, 연패를 타면 팀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지기 때문이다.
세징야가 잘 버텨줘 대구는 4위 싸움에 대한 전의를 잃지 않았다. 다행히 희망도 있다. 새롭게 가세한 히우두가 세징야와 호흡을 점점 맞춰가고 있다. 아직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00% 완벽하게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성남전 포함 K리그 2경기를 치르며 뛰어난 기술은 보여줬기에 세징야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어깨 부상을 당한 에드가의 복귀 시점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대원이 징계 후 돌아오면 세징야가 혼자 짊어진 짐을 조금 덜 수 있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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