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간 음모론자들이 '외계인 실험을 하고 있다'고 의심해온 미국 네바다주의 공군 비밀 기지 '51구역'이 일반인들의 침입 가능성 때문에 떨고 있다. 인터넷에서 한 시민이 "51구역을 급습하자"며 장난스럽게 시작한 계획에 벌써 약 100만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계획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만, 미 언론들은 일부 참가자들이 실제로 돌발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는 '51구역을 급습하자(Storm Area 51)'는 이름의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미국의 한 인터넷 게임 방송 진행자가 만들었다고 한다. 이 페이지에 참여한 사람들은 9월 20일 새벽 3시에 51구역 인근에서 만날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15일까지 100만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계획은 당초 장난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페이지에는 '우리가 나루토처럼 뛰면 총알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씌어 있다. 나루토는 닌자를 소재로 한 일본 만화 주인공이다. 참가자들도 "돌을 던져서 공격하자" "자양강장제를 마시고 가자"는 등 장난스럽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서쪽에서 시선을 끌면서, 북쪽과 동쪽에서 밀고 들어가자"거나, "땅굴을 파서 들어가자"는 등 지도에 동선을 그려가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다.
사람들이 51구역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곳이 수십 년간 '외계인 음모론'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이 공군 기지의 정식 명칭은 '그룸호수 공군 기지'로 1955년 CIA가 정찰기 개발을 위해 네바다주의 외딴곳에 지었다. 이후 이 주변에서 UFO(미확인 비행물체) 목격담이 다수 발생하면서 "외계인 관련 실험을 하는 군 비밀 기지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미 정부가 수십 년간 이 공군 기지의 존재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세계 최고 군사 기술을 지닌 미국이 외계인과 비밀리에 소통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은 더욱 커졌다.
그러다 2013년 CIA가 이 공군 기지에 대한 비밀 문서를 공개하면서 이 기지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CIA가 이곳을 '51구역'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려졌다. 문서에 따르면 51구역에서 은빛 날개를 가진 고고도 정찰기를 운용했는데, 이 정찰기가 저녁 시간 햇빛을 반사해 인근 주민들이 이를 UFO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은 여전히 51구역 인근에 '발포가 허가된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삼엄한 무장 경비가 있는 점을 지적하며 "공군이 외계인의 존재를 숨기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공군도 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라 맥앤드루스 공군 대변인은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계획을 알고 있다"면서 "훈련 지역에 들어오는 누구든 막아설 것이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대변인이 전혀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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