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예비 FA' 포수 이지영(33·키움 히어로즈)이 후반기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본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전반기 MVP로 포수 이지영과 박동원으로 꼽았다. 키움은 포수 2명을 각 선발 투수들에게 전담 배치하고 있다. 체력 안배와 동시에 투수들의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한 결정. 그 덕분일까. 키움 마운드는 올 시즌 급성장했다. 이승호 안우진 등 4~5선발 투수 뿐 아니라, 불펜 투수들도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유니폼을 갈아 입은 베테랑 포수 이지영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이지영은 전반기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리, 1홈런, 25타점, 32득점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도 제법 쏠쏠한 성적을 냈고, 수비에선 안정적인 리드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지영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팀이 잘 되고 있어서 마이너스는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돌아봤다.
이지영은 과가 섬상 라이온즈에서 우승을 경험한 포수다. 매년 치열한 주전 경을 펼치면서 성장했다. 이번에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삼성에선 완성된 투수 형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고 키워줬다. 이 팀에는 다듬어 가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나도 도움을 받고 있다. 또 내가 형들에게 전수 받은 노하우들을 투수들에게 얘기하면서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 구단에서도 베테랑 포수가 왔으니, 그 부분에 대한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투수들도 이지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승호는 선배 이지영을 '빚지영'이라고 할 정도. 반대로 이지영은 투수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승호는 마인드가 굉장히 강한 선수다.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고, 잘 섞어 던질 수 있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좋은 투수다.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몇 년 후면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고 했다. 안정세에 접어든 불펜진을 두고도 "작년에 안 좋다고 얘기하지만, 워낙 좋은 공을 가진 투수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강해진 것이다. 대신 더 편하게 해주려 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포수 전담제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다. 다만 선수 개인으로선 줄어드는 출전 기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지영은 "선수라면 경기에 많이 나가야 하지만, 포수는 괜찮다고 본다. 1년 풀타임을 뛰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전담제로 체력 안배가 된다. 또 언제 나가야 하는지를 아니까, 관리를 하고 안 좋은 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 물론, 개인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생각의 차이다. 팀도 생각해야 한다. 팀이 원하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괜찮다"며 미소지었다.
올 시즌 성적은 이지영에게 더 중요하다. 시즌이 끝나면 첫 FA 자격을 얻기 때문. 이지영은 "일단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개인 성적이든, 팀 성적이든 모두 좋아야 좋은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올스타 휴식기 때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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