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 악재라고 해야 하나.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지난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회 투구 도중 등 통증으로 조기 강판하자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윌슨은 1⅓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고 5실점했다. 2회 들어 구속이 떨어졌고, 투구 준비 과정에서도 힘겨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윌슨은 지난해 KBO리그 데뷔 이후 몸에 이상이 생겨 경기 도중 강판한 적이 없었다. LG는 이날 난타전 끝에 13대10으로 승리했으나, 윌슨의 상태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윌슨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아이싱을 했다. 하루 경과를 보고 정밀검진 여부를 계획 중인데, 현재로선 일정 기간 휴식이 필요할 수는 있어도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윌슨은 지난해 이맘 때도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이 생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적이 있다. 7월 28일 KT 위즈전에서 5⅔이닝 8안타 7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고 이틀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LG는 "피로 누적으로 인한 선수 보호 차원"이라고 했는데, 팔꿈치에 뻐근한 증세가 있어서 휴식을 준 것이었다. 윌슨은 이후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겸해서 약 40일 간 휴식을 가진 뒤 9월에 복귀해 다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을 마감했다.
LG는 이번에도 피로 누적이 등 통증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윌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21번의 선발 등판서 137⅔이닝을 투구했다. 총 투구이닝 1위, 평균 투구이닝 2위였다. 올시즌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휴식이 언급될 수 있는 시점이 된 것은 맞다. 승부욕이 강한 윌슨은 이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몹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최일언 투구코치를 향해서는 "No"라고 외치기도 했다. 교체에 대한 저항이었다.
LG는 올시즌 윌슨과 케이시 켈리, 두 외인 투수의 맹활약 덕분에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등판 때마다 6~7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원투 펀치를 보유한 팀의 성적이 나쁠 수는 없다. LG는 윌슨이 등판한 22경기에서 14승8패, 켈리가 등판한 21경기에서는 12승9패를 기록했다. 두 투수 경기 승률만 6할5리(26승17패)에 이른다.
후반기 레이스가 한창인 지금도 LG의 주축 선발은 두 외인투수다. 차우찬이 후반기 들어 회복세를 타고 베테랑 류제국도 지난달 31일 복귀전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건재를 보였지만, LG는 에이스인 윌슨이 건강해야 로테이션 전체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LG는 윌슨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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