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이번 주 후반기 레이스 최대 고비를 맞는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살얼음판 레이스를 피하지 못한다. LG는 13~14일 2위 키움 히어로즈, 15~16일 3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잠실에서 홈경기를 갖는다.
LG는 올시즌 키움을 상대로 5승7패, 두산을 상대로는 3승7패의 열세를 보였다. 객관적으로 봐도 두 팀의 공수 전력은 LG에 앞선다. 그러나 LG는 지난 주말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홈 2연전서 1승씩 주고받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두 가지 소득을 확인했다. 좀처럼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던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KBO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송은범이 완벽한 구원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복귀한다.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회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윌슨은 14일 복귀해 키움전에 등판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을 뿐, 윌슨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며 불펜피칭도 마친 상태다.
LG는 이번 잠실 홈 4연전 목표를 2승2패로 두고 있다. 적어도 밀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로테이션은 류제국, 윌슨, 임찬규, 케이시 켈리 순이다. 임찬규는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서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선발 감각을 되찾았다. 켈리 역시 후반기 들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9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중이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서 4⅓이닝 8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던 류제국은 올시즌 키움 상대 2경기에서 1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기대감을 갖게 한다.
LG는 지난해 후반기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급전직하했다. 그러나 올시즌은 양상이 다르다. 후반기 들어서도 승과 패를 반복하는 안정적인 행보다. 59승48패1무로 승률 5할에서 11경기의 여유가 있다. 지난해 108경기를 치른 같은 시점에서는 53승54패1무였다. 8연패가 이어지던 기간이었다. 3위 한화에는 6경기차 뒤지고 5위 히어로즈와 6위 삼성에 각각 0.5경기, 1경기차 앞선 불안한 4위였다. 부상자가 속출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잘 추슬러서 9월에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이 멀어지고 있다는 늬앙스였다.
하지만 올시즌 후반기 류 감독은 표정부터 확실히 다르다. 연패가 없고 전력, 특히 마운드에서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윌슨에 이어 불펜의 핵심인 정우영도 다음 주면 돌아온다. 진해수 송은범 정우영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완전체를 이룬다.
사실 올시즌 LG의 행보는 예상 밖이다. 지난해 8위에 그쳤던 LG는 지난 겨울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새 시즌을 맞았다. 새 외국인 투수와 타자, 젊은 투수들도 채워진 불펜진 등 많은 부분이 물음표였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4분의 3 지점을 통과한 LG의 지금 전력을 '거품'으로 보는 이는 없다. 여기저기서 포스트시즌 안정권임을 인정한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가을야구 가능성에 대해 "남은 경기서 5할 승부를 하면 안정권이고, 25승이면 3위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목표가 어느 쪽이든 일단 이번 주 고비를 충격파 없이 넘기기를 바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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