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쩐지…."
FC서울의 주장, 고요한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연은 이렇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포지션 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쿼드 부족에 따른 임시방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고요한이다. 고요한은 매 경기 포지션이 다르다.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등 매번 위치가 달라진다. 최근에는 미드필더 정현철도 수비수로 깜짝 변신했다. 정현철은 지난 2일 열린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중앙 수비를 봤고, 뒤이어 치른 강원FC전에서도 수비수로 선발 출격했다.
중원에서 최후방으로 자리를 옮긴 정현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이 있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나쁘지 않다. 최 감독은 "정현철은 상대의 공격 패턴, 3자의 역동적인 움직임 대처 등에서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최후방으로 내려가면 심리적으로 압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침착하게 잘 한다"고 칭찬했다.
'원조 멀티플레이어' 고요한 역시 정현철의 수비력에 깜짝 놀랐다. 그는 "(조언) 할 말이 없다. 사실은 대구전에서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학창시절에 수비수였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몰랐다. 어쩐지 수비를 잘하더라"며 웃었다. 정현철은 고등학교 시절은 물론이고 동국대 시절에도 종종 수비수를 봤다. 하지만 프로에 온 뒤에는 주로 중원에서 뛰었다. 정현철은 강원전을 앞두고 "학창시절 수비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포지션 변화에 나선 정현철. 물론 현재의 평가에 안심할 수는 없다. 프로에서 이제 막 두 경기를 수비수로 뛰었을 뿐이다. 정현철은 강원전에서 어색한 듯 몇 차례 우물쭈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정현철의 포지션 변화가 서울에는 한 줄기 단비가 됐다는 사실이다. 서울은 7월에 치른 5경기에서 13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무실점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17일 성남FC와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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