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 제동이 걸렸다.
류현진은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8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2홈런을 맞고 4실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4로 높아졌다.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선 4⅓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양키스 강타선을 압도하지 못하면서 무려 3홈런을 허용했다.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실점한 뒤 약 두 달만에 최다 실점 타이의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00까지 치솟았다. 5월 8일 평균자책점 2.03을 마크한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은 여전히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양대 리그를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꾸준히 지켜오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졌다. 올 시즌 류현진을 가장 빛내준 지표가 바로 평균자책점. 역대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살펴 보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한 투수 25명 중 16명이 이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 시즌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10승에 그치고도 평균자책점 1.70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된 바 있다. 그 정도로 평균자책점은 사이영상 수상에 중요한 지표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반면, 경쟁자들은 그 격차를 좁히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평균자책점 2.41)가 뒤쫓고 있다.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41)도 근소하 차이로 평균자책점 3위를 달리고 있다. 디그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는 24일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이 2.61에서 2.56으로 낮아졌다. 6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3.32로 주춤했으나, 빠르게 낮췄다. 26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62이닝을 소화하며, 207탈삼진을 뽑아냈다. 투구 이닝 4위,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레이스는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 류현진은 투구 이닝(152⅔이닝·9위), 탈삼진(133개·26위) 등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구위보다는 정확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맞춰 잡는 투수 유형이기 때문. 따라서 평균자책점,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 등 전통적인 스탯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WHIP는 0.98로 3위다. 경쟁자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에선 압도적인 성적이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무엇보다 강점인 제구가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남겼다.
류현진은 24일 패전 투수가 된 후 "항상 말했다시피 제구가 문제였다. 오늘도 실투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최근 두 경기에서 더 안 좋았다.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제구에 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지금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제구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시즌 막판, 류현진이 사이영상 경쟁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에 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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