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28일 제 5차 이사회와 사장단 워크숍을 마쳤다. 10개 구단 사장단과 KBO 정운찬 총재, 류대환 사무총장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명권 트레이드 가능, 올해 '프리미어12' 참가 선수단 FA 등록일수 30일 부여(올림픽 본선 진출시) 등이 의결됐다.
의결된 사안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KBO리그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이사회의 걱정과 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안 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이다. 이사회는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과 육성형 외국인 선수 도입안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확정이 아니라, 일단 논의 대상으로 삼고 앞으로 개선 방향을 정하자는 뜻이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 도입은 곧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철폐, 혹은 보유 숫자 확대를 의미한다. 일본프로야구(NPB)는 이미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NPB는 1군 엔트리에 등록 가능한 외국인 선수 숫자는 4명이다. 하지만 보유는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가능성 있는 유망주급 외국인 선수와 계약해 2군에서 경기를 뛰게하며 리그 환경 적응을 하고, 실력이 어느정도 향상되면 1군에 등록하는 '육성'이 가능하다.
KBO리그는 현재 3명 보유(투-타 최소 1명 이상), 1경기 2명 출전 규정을 가지고 있다. 그 이상 계약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보유 숫자가 확대되면, 1군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부진할 경우 시즌 도중 외부 추가 영입 보다는 2군에서 뛰던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게 된다. 대비책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현장 코칭스태프나 선수단 구성을 조각하는 프런트, 특히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빅마켓' 구단들에게는 훨씬 반가운 제도다. 취약 포지션이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에 대비한 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 변화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 기회가 곧 생명인 선수들에게는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은 당장 목숨줄을 위협하는 일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반대가 당연하다. 또 '스몰마켓' 구단들도 썩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샐러리캡 등 제도적인 보완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자칫 '머니 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구성원들이, 어떤 이유로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 변경을 원하는지 이사회도, KBO도 잘 알고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큰 변화가 확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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