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두권에 미묘한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복병으로 나섰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2위 싸움을 거부하고, SK 와이번스와의 선두 싸움에 나설 참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1위와의 승차가 어느덧 3.5게임 차다. 20경기도 남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게임 차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최근 SK의 하락세와 두산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최종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정규 시즌 우승, 당연히 탐나는 자리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압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물 불 안가리고 올인하기엔 위험이 따른다. 승부의 윤곽은 두 팀 간 남은 3경기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당장 5,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2연전에서 한쪽이 스윕을 하면 보다 더 구체적 예상이 가능해질 전망.
정규시즌 1위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흐름'이다. 서서히 때에 맞춰 가진 전력의 100%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단기전을 책임질 강력한 1~3선발과 마무리, 타선의 상승 흐름 등이다. 그런 면에서 두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양팀 1~3선발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두산은 시즌 내내 SK에 비해 선발진의 강력함이 살짝 떨어졌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만이 독보적이었다. 이영하가 좋은 구위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경험 면에서 살짝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가을 내음과 함께 세스 후랭코프와 이용찬이 살아나고 있다. 두 투수가 정상 구위를 회복하면 포스트시즌 선발 싸움에 있어 천군만마다. 단숨에 SK 선발진을 앞설 수 있다.
SK는 반대다. 시즌 내내 안정감 있던 선발진이 살짝 흔들리고 있다. 안정적이던 헨리 소사와 김광현이 최근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소사는 1일 LG전에 2⅔이닝 만에 5실점 하고 조기강판 됐다. 체력 저하의 우려가 있다. 김광현도 31일 7이닝 12안타 5실점(4자책)으로 주춤했다. 향후 흐름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단기전이 결국 1~3선발 싸움이라고 볼 때 두산의 플러스 흐름과 SK의 마이너스 흐름은 심상치 않은 측면이 있다.
남은 시즌 관건은 부상 관리와 흐름 관리다. 자칫 무리한 순위 싸움 과정에서 핵심 선수가 탈이 나면 자칫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단기전에 맞춰 팀의 사이클, 특히 팀의 타격 곡선을 끌어올리는 팀이 대망을 이룰 수 있다.
단기전은 핵심 선수 간의 총력전이다. 1~3선발이 우뚝 서야 가을을 품을 수 있다. 특히 올해 같은 투고타저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강한 1~3선발과 마무리, 부상자 관리, 타선 사이클을 맞춰가야 할 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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