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시 두산을 상대로 강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가 곰 타선을 잠재우는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중요한 1승이다. 키움과 두산은 시즌 막바지인 현재 2위 자리를 두고 싸우는 상황이다.
한때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던 키움은 지난달 두팀의 희비가 엇갈리며 순위도 바뀌었다. 지난달 18일 3위로 내려온 키움은 이후 호시탐탐 반등 기회만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에서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부터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단기전에서는 엄청난 체력 차이다. 가을야구 경험이 있는 키움 장정석 감독도 그렇기 때문에 이번 두산과의 2연전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토록 중요한 경기를 '영건' 이승호가 해냈다. 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승호는 6이닝 3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근 두산은 공격력이 살아나며 상승세를 탄 팀이다. 그만큼 까다롭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이승호의 공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좌타자가 많은 팀 특성도 있었지만, 이날 이승호의 컨디션도 좋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1루주자의 2루 도루를 저지한 이승호는 중심 타선 오재일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또 비가 적절한 타이밍에 내렸다. 2회말 선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이승호는 흔들릴 수 있었던 위기에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15분동안 중단됐다. 다시 비가 그치고 등판을 이어간 이승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4회까지 특별한 위기 없었던 이승호는 5회말 김재호에게 볼넷, 김인태에게 단타를 허용해 2사 주자 1,2루에 놓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이 다음 타자 허경민을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승호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준 덕분에, 키움이 이길 수 있었다.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키움은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완승을 거뒀다.
이승호의 두산전 강세도 역시 이어졌다. 올해 선발 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호는 유독 두산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선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고, 이날 1승을 더 추가했다. 이승호가 올해 상대한 팀들 가운데 1승 이상을 거둔 상대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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