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장점을 반드시 결합해야 한다."
한국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VRCIA·이하 협회)는 지난 10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벤처캐피털타운에서 중국투자협회 신흥산업센터와 공동으로 '한중 VR(가상현실) 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를 1년 넘게 준비한 협회 김동현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과 중국 VR 기업이 앞으로 나갈 방향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제시했다. '서로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는 않는다'라는 뜻으로 논어의 자로편에 나오는 얘기로, 군자의 자세를 뜻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한국은 콘텐츠 개발력과 같은 소프트웨어, 중국은 하드웨어에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즉 두 나라가 VR 산업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 힘을 합쳐야 글로벌 VR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 게임과 VR 개발 1세대라 할 수 있다. 1990년대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가상현실연구실 실장을 역임했고 게임종합지원센터(현 한국콘텐츠진흥원) 초대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인증 협회를 세웠고, 벌써 200여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지난 4월 문화부 주도로 만들어진 민관 합동 실감형콘텐츠진흥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은 "양국이 5년전부터 VR 산업 지원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산업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만난 왕타오 중국투자협회 신흥산업센터 상무부주임이 한국을 방문,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발전상을 알게된 후 적극적으로 중국 산업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후 중국 VR 어트랙션의 70%를 생산하는 광둥성을 첫번째 테스트베드 협력기지로 만드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20여년전 게임산업을 육성해본 경험으로는 VR과 같은 신흥산업의 경우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하는데 이를 견뎌낼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금과 기술, 인력, 마케팅, 정책 등을 지원하는 집적시설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다, 한국은 아케이드 게임 시장이 의미가 없어지면서 개발자들이 유저를 직접 만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의 인기 트렌드는 돌고 돈다고 본다. 오락실에서 시작해 가정으로, PC방에 이어 모바일로 옮겨갔듯 이제는 다시 체감형 게임이 각광받는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VR 테마파크와 같은 시설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감형 공간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을 가진 후 왕타오 부주임과 다시 만난 김 회장은 "왕 부주임과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광저우에서 시작된 테스트베드가 성공을 거둔다면 전국으로 확산되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중국 정부는 의학과 체육의 융합산업에 VR 기술을 이용하는데 큰 관심이 있다. 이미 중국투자협회는 우리 협회와 함께 VR 스포츠실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인데, 반응이 좋다면 향후 확대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역시 한국 업체들에겐 큰 기회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퍼닌VR에서 VR게임을 공급하는 3500개의 가맹점에 협회의 VR 콘텐츠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곧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포럼의 성과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내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VRAR엑스포에서 2회 포럼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소통 채널을 굳건히 만든 후에는 VR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인재들을 적극 유치해 VR 산업에서 양국이 주도하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저우(중국)=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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