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체제가 바뀌었다.
김한수 시대가 저물고, 허삼영 시대가 도래했다.
선수단 구성원들은 그동안 뒤숭숭 했다. 계약 만료를 앞둔 김한수 감독 후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보안 유지가 비교적 잘 이뤄졌다. 보도자료가 나올 때까지 확정 보도가 없었다. 야구계 일각에 '허삼영 삼성 감독설'이 돌았지만 대부분 '설마' 했다.
환경 변화. 가장 어수선한 파트는 코치진이다. 시즌 전 새로운 보직을 통보 받은 코치도 있고, 타 팀 이적이 확정적인 코치도 있다. 코칭스태프 만큼은 아니지만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변화가 미칠 영향을 각자의 입장에서 예의주시 하고 있다.
허삼영 신임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코치와 선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외부 인사가 아닌 20년 간 삼성 프런트에서 근무한 친근한 얼굴. 전력분석팀장으로 현장과 늘 소통해오던 허 감독이라 생소함은 새로 맡은 보직 뿐이었다.
허 신임 감독 입장에서 선수단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한 식구'다. 생소함도 거부감도 없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에 대한 생각도 긍정적이다. 허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즐겁게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했다. "당장 가을캠프 부터 코치분들의 역량이 필요하다. 이전보다 분석해야 할 부분이 많아져서 힘드시겠지만 저희 코치님들은 탁월한 능력을 갖춘 분들이다. 저는 코치분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수렴하고 판단해서 결정만 하면 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개각의 폭에 대해 허 감독은 "다 안 바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구단과 상의해야 할 부분도 있고, 구단 정책에 따라 움직여야 할 부분도 있다. 타협점을 잘 찾겠다"고 말했다.
고참과 젊은 선수가 어우러진 선수단에 대해서도 '급격한' 대신 '조화로운' 변화를 암시했다. 허 신임 감독은 인위적 리빌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강제적 리빌딩은 의미가 없다. 후배들이 고참들을 실력으로 밀어낸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고참 선수에 대해 강제적인 압박을 가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고 오히려 성적이 나빠지는 요인이 된다.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참들의 긍정적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선수단의 기강은 내부에 있는 것이다. 유능하고 연봉을 많이 받는 고참 선수가 먼저 허슬 플레이를 펼쳐야 후배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아무리 잔소리와 강요를 해도 소용이 없는 시대 아닌가"라며 고참 역할론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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