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고도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어야 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제대회 최종엔트리를 짤 때 여론을 100% 납득시켜야 하는 의무는 없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선수는 반드시 명단에 넣어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분이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사이버 공간상에서 형성되는 여론과 타협하고 눈치 보는 지도자는 대표팀 사령탑의 자격이 없다. 그런 면에서 선 전 감독은 '소신'과 '뚝심'있게 밀고나갔다. 그러나 일부 비난여론을 등에 업은 정치인들의 입 놀음에 한국야구는 그렇게 '국보'를 잃었다. 불과 1년 2개월 전 얘기다.
시간이 흘렀다. 한국야구는 아시안게임과 준하는, 아니 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2019 프리미어 12' 예선이다. 이 대회에 출전할 최종엔트리가 지난 2일 공개됐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 등 총 28명의 얼굴을 확정지었다.
예상했던대로 김 감독이 최종엔트리를 발표하자 팬의 뜨거운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또 논란이다. '이 선수는 왜 뽑았냐. 저 선수가 낫다'라는 찬반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역시 논란이 되는 건 1~2명이다. 프리미어 12 서울 라운드 최종엔트리에는 '뽑힐 선수는 대부분 뽑혔다'는 평가다.
이날 김 감독이 '팬심'을 잃은 대표팀 신뢰회복을 위해 던진 화두는 '믿음'이었다. 우선 자신의 믿음을 얘기했다. 김 감독은 '가장 고심했던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어떤 포지션을 가장 힘들게 정했다는 것보다 이제는 선수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전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겠다"며 짧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팬에게 믿어달라고 부탁도 했다. 김 감독은 "팬들이 야구를 많이 사랑해주신다. 때로는 어떤 선수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시기도 한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 28명의 정예요원을 뽑았다. 국민 여러분이 많이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최종엔트리 구성을 위해 다듬어야 할 것이 많았다. 세대교체도 필요했고, 신구조화에도 신경 써야 했다. 여기에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같은 논란을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시켜야 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짜기 전에 사실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질문은 많이 쏟아졌지만 짧은 답변으로만 응수한 김 감독은 "이번에 모이는 대표 선수들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지난해 큰 뜻을 느꼈을 것이다.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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