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30년 지기'의 스스럼 없는 입담이 지배한 V리그 여자부의 첫 날이었다.
17일 청담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시종일관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김 감독이 올 시즌 가장 이겨보고 싶은 팀을 묻자 "다 많이 이기고 싶지만 차상현 감독에게 한 번이라도 더 이기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하자, 차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물어 무엇하겠나"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감독(1974년 11월 3일생)과 차 감독(1974년 11월 7일생)은 울산 중앙중 배구부에서 연을 맺었다. 생일마저 4일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천생연이다. 현역 시절을 거쳐 지도자로 제2의 배구 인생을 걸으면서 나란히 여자부 사령탑으로 만난 만큼 맞대결 때마다 우정과 라이벌 의식으로 코트를 수놓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2승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바 있다.
넘치는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차 감독은 감독 간 다섯 글자로 질문 할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오자 김 감독을 향해 "올해는 몇 위?"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 감독이 "너보다 위"라는 답을 던지자 차 감독이 곧바로 마이크를 들고 "우리는 노냐"라는 공격을 퍼부었다. 김 감독이 심드렁하게 "계속 놀아라"라는 답변을 내놓자 회장은 또다시 웃음으로 물들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던 도로공사, 봄배구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GS칼텍스 모두 올 시즌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김 감독은 "대표 차출로 주전들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해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우리 팀엔 저력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빨리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 올 시즌도 봄배구를 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 감독 역시 "한수진, 러츠의 가세로 높아진 신장을 바탕으로 블로킹을 보완하고자 했다. 시간이 흐르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다시 봄배구로 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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