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알리의 정신력은 전혀 문제 없다."
모처럼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이끄는 수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영국 레전드 출신 방송해설가들로부터 신랄하게 비판받은 델레 알리를 열심히 변호해주며 선수의 기를 세워준 것.
이런 포체티노의 발언은 2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이 방송에서 나온 포체티노의 여러 발언을 소개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알리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가 아직 어린 선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게 쏟아지는 요구와 압박감은 엄청나다"면서 "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23세일 뿐이다. 그래, 알리의 경기력이 아주 약간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우리(팀)는 알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포체티노가 이렇게 알리를 감싼 데에는 사연이 있다. 토트넘이 지난 10월 28일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할 당시 선발로 나온 알리의 모습이 여러 팬과 해설 위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 알리가 제대로 활약을 펼치지 못한 탓에 토트넘은 먼저 골을 넣고도 경기 내내 중원 싸움부터 밀린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대해 맨유 출신 레전드 로이 킨은 "알리가 아주 배가 불렀다"며 혹독한 비판을 했다. 킨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다. 게리 네빌과 그레임 수네스도 알리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함께 서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부진한 경기력 자체 보다 달라진 알리의 정신 자세에 대해 비판했다. 알리가 지난해 부상 이후 폼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것. 많은 주급에만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가 전혀 그런 선수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알리의 정신력은 아주 좋다. 가끔씩 기량이 저하되는 것은 젊고 재능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라고 일축했다. 알리가 팀 훈련이나 경기 자체에 태만하게 임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이런 후한 평가가 알리의 침체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4일 새벽 토트넘은 에버턴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알리가 이 경기를 통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포체티노 감독은 어쩌면 이 효과를 기대하고 후한 립서비스를 해줬을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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