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계 여자골프계를 주름 잡는 박성현의 별명은 '남달라'다. 파워를 바탕으로 공격적이고 시원시원한 골프를 펼치며 구름 팬을 몰고 다닌다.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에도 '남달라'가 있다. 이정후와 강백호다. 대표팀 막내급 두 선수지만 훈련과 경기를 보면 눈에 확 들어온다. 훈련과 실전에서 보여주는 여유는 마치 대표팀 10년 차 베테랑을 연상케 한다.
이번 대회에서 큰 역할을 해줄 거란 기대가 팀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배트 컨트롤이 탁월하다. 구종과 코스에 관계 없이 거침 없이 배트가 나온다. 쉽지 않은 각도에서도 쉽게 배트를 내미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다.
국제대회에서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상대 투수의 공은 타석에서의 순간 대처가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순발력이 뛰어난데다 배트 컨트롤이 좋아 낯 선 투수들을 상대로 최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김현수가 보여준 '막내 파워'를 11년 만에 재현하기 딱 적합한 두 선수들이다.
하지만 정작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과도한 스포트라이트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환담 중 두 선수 이야기가 나오자 "자꾸 (이정후 강백호에 대해) 천재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가 뭘까. 한국 야구 10년 미래의 안주를 경계하는 베테랑 사령탑의 깊은 속내가 숨어 있다.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 야구를 10년 넘게 하다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야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불의의 부상도, 슬럼프도 올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달리는 걸음이 느려지는 순간, 그러다 끝내 멈추는 순간, 더 이상 발전도, 신화도 없다. 대한민국 야구의 10년 미래를 이끌 인재들. 자신의 한계를 넘어 최고의 선수로 끊임 없이 성장해 가는 발걸음이 한국야구의 미래를 열어가는 길임을 김경문 감독은 잘 알고 있다.
그 첫 관문인 프리미어12. 한국야구의 미래가 역사적 순간과 마주섰다. 과연 이들은 소속팀을 넘어 대한민국 야구팬들에게 어떤 빛깔의 희망을 던질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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