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IBK기업은행의 맏언니 김수지(32)가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으로 창단 이후 최다연패에서 벗어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김수지는 1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9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17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수지는 "팀 분위기가 너무 처져있다 보니 플레이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특수 포지션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수지의 손맛은 최고였다. 이날 기록한 블로킹 9개는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종전까지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바 있다. 김수지는 "1세트 후반에 러츠 공을 막을 때부터 손맛이 좋았다. 나머지 부분은 사이드 블로커들에게 자리를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는데 잘 따라줬다. 또 상대 공격수와 수싸움이 된 것도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상대 공격루트를 막아낸 것에 대해선 "상대 주 공격수가 3명이라 리딩하는 것에 신경 썼다. 그리고 사이드 블로커 역할이 중요해서 잘 잡아준 것이 내가 생각했던대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5세트에선 김수지의 독무대였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5득점을 기록했다. 김수지는 "세터 (이)나연이와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시도를 많이 해봐야 해답이 나온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되든 안되든 해보자고 했다. 책임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김주향이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선 "다행히다. 오랜만에 웃고 끝내는 것 볼 수 있었다. 눈물을 흘릴 일은 아닌 것 같다. 주향이는 많이 젊기도 하고 경기에 대한 압박감도 컸다. 포지션 교체도 많이 됐다. 그러나 한 경기 한 경기 치러나가는 것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김수지는 이날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들의 심리적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첫 경기 이후 정신 없이 5경기를 내리 졌다. 답이 없었다. 그러나 어찌 됐든 하나씩 잡아나가면서 이겼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바뀐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현대건설 소속일 때 11연패까지 해봤다. 그러나 그 때보다 지금의 연패 무게가 더 힘들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에는 나도 어린 쪽이었고 언니들을 따라하는 쪽이었다. 지금은 방법을 찾아줘야 하는 위치인데 생각보다 답이 안나와서 어려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화성=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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