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뉴발레단이 예술기술융합 공연 '요지경'을 오는 27일(수) 오후 8시 이화여대 삼성홀 무대에 올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년 융복합콘텐츠 시연지원사업 선정작인 '요지경'은 원래 동양신화에 나오는 지상낙원 곤륜산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의 이름이다. 여신 중의 여신 서왕모는 이 요지경에 여신들을 초대해서 멋진 잔치를 벌이곤 했다. 하지만 요지경은 현대에서는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사, 이해 불가한 기막힌 일들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요지경은 이와같은 중의적 의미를 몸으로 표현한다.
'요지경'의 공간은 무용수의 몸이 실현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것과 기술이 구현하는 '신화적인' 것이 융합된 반(反)공간'(conter-space)이다. 무대와 가상이 복합된 혼합현실이 추구하는 시공간은 분명 정상의 사유에서 벗어나서 기존의 것과 다른 이질적이고 해방적인 개념이다. 그런 면에서 '요지경'의 시·공간은 미셀 푸코가 제시한 '헤테로토피아'적이다.
'요지경'에서는 몸으로 체험하는 현실 시공간과 인간이 꿈꾸는 비현실적인 유토피아 그리고 여타의 공간들과는 완전히 다른 헤테로토피아라는 세 개의 시공간이 존재한다. 헤테로토피아는 주어진 시·공간에서 그것을 변형시키고 전복시키는 힘을 의미한다. 이는 현실을 상상에 의해서 유토피아로 새롭게 구성하고 창조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조기숙 단장(이화여대 교수)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이 요지경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술은 왜 필요하고 우리에게 무엇을 성찰하게 하는가를 성찰한 작품"이라며 "요지경을 초래하는 기존의 사고에 도전해 요지경 호수에서 멋진 잔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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