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감독님께서도 걱정하셨나봐요."
'승리 주역' 이관희(서울 삼성)가 허허 웃더니 쑥스러운지 고개를 푹 숙였다.
사연은 이렇다. 17일,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결이 펼쳐진 전주실내체육관. 경기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KBL 대표 라이벌' 이관희와 이정현(KCC)의 격돌이 예고돼 있었기 때문. 특히 이관희는 지난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뒤 "일요일에 전주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다"며 "그날 경기에서는 삼성이 이길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초반 분위기는 KCC가 앞섰다. KCC는 송교창이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몰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이관희는 송교창에게 덩크를 허용하기도 했다.
다소 주춤하던 이관희. 하지만 이내 힘을 냈다. 3쿼터 10분 동안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분위기를 탄 이관희는 4쿼터 종료 5분37초를 남기과 3점포를 꽂아넣으며 기어코 60-59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까지 기록하며 팀의 68대85 승리를 이끌었다. 이관희는 이날 31분56초 동안 27점을 쏟아 부었다. 이로써 삼성은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016년 12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은 2017년 1월 4일까지 6연승을 달렸다.
경기 뒤 이상민 감독은 "이관희는 마지막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지만, 잘 했다. 라이벌인 이정현과의 대결이었다. 경기 전에 이관희에게 '경기 하자'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라이벌이 있으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 경쟁할 수 있는 선후배 관계다. 그런 라이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부르셨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셨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김준일, 델로이 제임스가 스크린을 잘 걸어줬다. 정말 승리하고 싶었던 경기다.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김준일은 "사실 다른 선수들은 개인 약속보다 팀 승리를 위해 뛰었다. (이)관희 형의 개인 약속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4연승을 해서 기쁘다"고 웃었다.
한편, 삼성은 20일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돌한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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