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벼랑 끝 대결을 앞둔 김종부 경남FC 감독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37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그야말로 벼랑 끝 상황이었다. 경남은 종전까지 리그 36경기에서 승점 29점을 쌓는 데 그치며 11위에 머물러 있었다.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0), 1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7)와 치열한 강등권 탈출 전쟁 중이었다.
종착역까지 남은 것은 단 두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단 한 경기라도 잡지 못할 경우 최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성남전을 앞둔 김 감독은 "긴장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나도 강등권 경험은 처음이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운명에 맡기겠다"며 연신 이마를 매만졌다. 사실 김 감독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이다. 폐허가 된 경남을 맡아 지난 2017년 K리그2(2부 리그) 조기 우승을 시킨 지도자다. 하지만 그에게도 강등권 전쟁은 낯설고도 어려운 싸움이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경남은 전반 4분 김효기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성남에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사이. 경남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반 27분 고경민이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제리치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하며 2-1로 달아났다. 여기에 성남의 이은범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우위까지 점했다. 경남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대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치열했던 승부. 경기 뒤 경남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고경민은 "승리했다는 기쁨보다는 우리가 버텨냈다는 마음이 더 컸다. 과거 부산 아이파크에 있을 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경험한 적이 있다. 너무 힘들었다. 무조건 잔류한다는 마음으로 했고, 마지막 경기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페널티킥 상황) 소리만 들었다. 다른 경기보다 감독 입장에서는 예측할 수 없었다. 운이라면 운일 수도 있다. 고경민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때 그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경기다. 경남은 30일 홈에서 인천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김 감독은 "최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적절하게 감안해서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최대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탄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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