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등급심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벌써부터 선수들의 승부욕은 여느 때보다 높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등급 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점수 관리 싸움이 경주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경륜은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등급심사를 받는다. 등급심사를 통해 성적 좋은 선수는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성적 하위자는 한 단계 아래로 등급 조정이 된다. 보통 등급심사를 앞둔 한 달 전부터 시작해 등급심사 마감일에 가까워질수록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강급 위기의 선수들, 승급을 향한 선수들 간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강급 선수들,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
등급심사가 다가오면 하위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선수들의 승부욕은 여느 때보다 높다. 남은 시간 동안 무조건 성적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경주의 흐름에 있어 이변의 핵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안 하던 선행 승부를 펼친다든지, 아니면 승부욕을 불태우며 대열을 흩트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나 최근 혼전 편성되는 금요 독립 대전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11월 22일 9경주에서 올해 단 한 번의 우승도 없었던 구동훈이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나 적극성을 보이며 추입력을 발휘해 늦은 감은 있지만 마수걸이 첫 승을 기록하며 삼쌍승식 73.7배라는 짭짤한 배당을 선사했다.
11월 24일 9경주에서도 인지도에 비해 득점이 낮아져 강급 위기에 봉착했던 정현호가 특유의 라인 전환 능력을 발휘하며 강축이었던 홍석한을 밀어내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삼쌍승식 2468.7배란 초고배당을 낳았다.
재도약을 위해선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선발과 우수급 기량 상위자들이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등급심사나 특별승급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 경륜 흐름상 특별승급을 해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긴 매우 어렵다.
이는 무조건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토요 예선전이 한몫을 하고 있고, 기량 평준화와 까다로운 조건 역시 높은 벽으로 선수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때문에 지금까지 특별승급하지 못한 선수들은 남은 경주에서 종합득점 관리를 잘하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들어 높은 배당은 아니지만 강축인 경주에서도 종종 축이 뒤집혀 들어오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우승 욕심에 지나치게 승부거리를 좁히려 하거나 우승을 노리다 안 된다 싶으면 2착으로 득점에 보다 비중 두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방심했다간 기량 하위자들에 의해 일격을 당하며 태만 경주 실격을 당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승급에 크나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기량 상위자들은 보다 높은 집중력을 요하고 매 경주 긴장할 수밖에 없겠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등급 조정 심사가 끝날 때까지 기량 상위자들과 하위자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주를 펼치기 때문에 무조건 인지도만 믿기보단 복병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최근 몸 상태 좋은 선수들의 승부욕은 차권 수립 시 필히 반영해야겠다"라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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