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K 와이번스)에 이어 김재환(두산 베어스)까지 메이저리그 포스팅 대열에 합류했다.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나성범(NC 다이노스) 등 미래 포스팅 자원들도 대기하고 있다. 김재환처럼 갑작스럽게 미국행 결정을 내릴 선수들도 추가로 나올 수 있다. 꿈과 도전이 주는 매력, 터지기만 하면 초대형 대박. 그렇지 않다해도 선수들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 '금의환향' 시스템 덕분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선수들은 현지에서 실패하고 돌아와도 KBO리그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았지만 수년간 지속됐다. 그렇다면 3, 4년 후에는 상황이 변할까.
KBO리그 선수 몸값은 시장논리가 기본이다. FA시장은 물론이고 연봉협상도 마찬가지.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A급, 나아가 S급 선수들이다. 최고 선수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늘 부족하다.
미국무대 유턴파들은 수년간 후한 대접을 받았다. 김현수는 LG 트윈스와 4년간 1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황재균은 KT 위즈로 오면서 4년간 88억원, 윤석민(KIA 타이거즈) 또한 고향팀으로 복귀하면서 4년간 90억원을 받았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빅리그에서는 실패를 맛봤다. 아예 메이저리그를 밟지 못하거나 짧은 활약 뒤 방출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국내로 돌아올 때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
포스팅으로 해외진출을 하면 원소속팀으로의 복귀가 기본이다. 계약은 단년계약, 4년 뒤 FA 자격을 가진다. 하지만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키움은 2018년 박병호의 연봉을 15억원으로 발표했다. 올해 역시 15억원. 내부적으로는 4년 계약에 6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계약을 했다는 후문이다.
선배들이 걸어간 길을 후배들도 본다. 이같은 시스템은 일종의 보험이다. 도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FA시장 활황기 이야기지만 향후 3,4년 후에도 이같은 기조는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했다곤 해도 국내에서는 특급으로 통했던 선수들이다. 팀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활약을 보증한다. 윤석민을 제외하고 유턴파들은 일정 부분 팀에 기여했다.
KBO리그에서 선수난은 수년째 가중되고 있다. A급 이상의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현실적으로 10개구단 체제에서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구단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구미가 당기는 선수에 한해서는 투자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선수들 입장에선 미국으로 갈 수만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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