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일부가 아닌 대부분이 그런 생각을 한 것으로 안다."
'승리 히어로' 황인범(밴쿠버)의 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19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0월 열린 스리랑카전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중심에는 황인범의 활약이 있었다. 그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천금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안겼다. 후반에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추가골에 앞장섰다.
경기 뒤 황인범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쉽지 않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하자고 했다. 2대0이라는 스코어가 아쉽기는 하지만, 결과를 가지고 와서 좋다. 중국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이론적인 답은 안다. 하지만 직접 하면 어려운 점이 있다.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홍콩은 수비를 잘 준비했다. 하지만 우리가 천천히 경기를 풀었다. 준비를 더 잘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프리킥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 프리킥을 차고 싶었다. 하지만 일단 김보경 선배에게 의사를 물었다. 선배가 '네가 차라. 내가 차는 척을 하면 상대가 점프를 뛸 것이다. 그 타이밍에 차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점프를 뜨지 않았다. 그래서 상대 벽만 넘기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황인범은 최근 축구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다소 부진했기 때문. 황인범은 "일부가 아닌 대부분이 그런 생각을 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힘들다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내가 이것을 잘 이겨내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낮은 자세로 늘 잘 준비하고 있다. (대중의 평가가) 기준이 되지는 않겠지만,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는 생각을 한다. 팬들께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은퇴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각오르 다졌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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