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자유계약(FA) 매디슨 범가너(32)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역시 눈길이 쏠리는 건 범가너의 몸값이다. 5년 총액 8500만달러(약 998억원)다. 연간 1700만달러(약199억원) 수준.
앞서 FA 잭팟을 터뜨린 선수들과 비교된다. 뉴욕 메츠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FA 투수 잭 휠러는 5년 총액 1억1800만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총액 2억4500만달러 재계약, 게릿 콜은 9년 총액 3억24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적을 옮겼다.
범가너는 1억달러 라인에 몸값을 맞출 선수로 평가받았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2017년 이후 부상이 잦아 최근 평가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희소성이 있는 좌완투수이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계약규모는 크지 않았다. 휠러, 스트라스버그, 게릿 콜과 비교하면 '쪽박' 수준이다.
이제 초점은 FA 시장에 마지막 남은 투수 류현진(32)에게 맞춰지고 있다. 무엇보다 범가너의 계약이 류현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류현진도 1억달러를 꿈꾸고 있다. 그는 최근 시상식에서 "(FA 투수들의 계약 소식을) 기사로 보고 있다. 좋은 계약해서 잘 간 것 같다. 부럽다"며 웃었다. 이어 몸값이 1억달러까지 예상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나도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보다 젊은 범가너가 총액 8500만달러까지밖에 찍지 못했다는 건 분명 좋지 않은 징조다. 그러나 반대로 얘기하면 시장에 물건이 귀해지면 물건값은 치솟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원소속팀 LA 다저스는 스토브리그 전쟁에서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게릿 콜에게는 3억달러를 제시했지만, 2400만달러를 덧붙인 뉴욕 양키스에게 빼앗겼다. LA 다저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LA 다저스는 이제 귀해진 류현진을 잡기 위해 류현진에게 적극적으로 주머니를 열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3년 혹은 3+1년 계약을 할 공산이 크다. 연평균 2500만달러 기준으로 접근할 때 총액 7500만~1억달러의 몸값을 예상해볼 수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전략이 모두 맞아 떨어졌다. 역시 에이전트에게 돈이 되는 건 이적이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에이스'로 불린 네 명의 선수 중 둥지를 옮긴 선수는 세 명이다. 스트라스버그만 잔류했고, 게릿 콜과 앤서니 렌던, 마이크 무스타커까지 모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렇게 대형계약을 끝낸 보라스는 마지막 방점으로 류현진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시나리오 속에는 에이스를 얻은 팀이 있으면 반대급부의 팀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틈새를 류현진 카드로 노리려는 전략이다. 현재 선발투수 보강이 시급한 건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다. 보라스의 전략대로라면 류현진은 1억달러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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