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목표는 유럽진출입니다."
벤투호 무실점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표정은 환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FIFA랭킹 28위)과의 최종 3차전에서 전반 27분 황인범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2015년, 2017년에 이어 3회 연속 우승, 통산 5회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 최초의 개최국 우승 기록, 무실점 전승 우승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됐다. 이 우승에는 중국, 홍콩, 일본 공격수들을 모조리 무력화시킨 '통곡의 벽' 김민재가 있었다.
"징크스를 깨는 것, 무실점 하는 것, 우승하는 것 세가지 목표를 이뤘다"며 웃었다. "정말 기분 좋고 동아시안컵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수비상까지 받아서 정말 영광스럽다. 형들이 받으실 줄 알았는데 제가 받아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 무대가 좁다는 평가에 대해 "좁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브라질, 유럽팀과 경기해보니 FIFA랭킹 낮아도 유럽선수들은 다르더라. 브라질은 상위권 팀인데 그런 경기를 뛰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중국에서 뛰면서 용병들이 엄청 잘한다. 용?祁湧 확실히 잘한다. 잡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 더 큰 무대로 나가서 11명이 다 잘하는팀과 뛰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유럽 진출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1996라인 절친들이 동아시안컵의 우승 주역이 됐다. 한때 뜨거운 칭찬도 받았고 한때 혹독한 악플에도 시달리며 동병상련했던 동료들이다. 황인범은 한일전 결승골로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했고, 김민재는 최고 수비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저희 96라인들은 정말 가깝다. 경기가 안되고 실수 한게 있으면 서로 뭐라고도 하고 칭찬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된다"고 털어놨다. "(나)상호, (한)승규 우리 모두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다사다난했던 1년이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김민재는 "1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아쉬운 경기도 많았다. 이제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다. 매경기 배울 것도 많고 고칠 것도 많았다. 이런 대회가 끝나면 많이 배운 사람도 있고 허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는 너무 많은 경험을 했다. 저는 만족한다"고 2019년을 돌아봤다.
팬들이 유럽진출을 간절히 바란다는 말에 김민재는 하하 웃었다. "이적이 저 혼자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계속 좋은 몸상태를 만들고 있겠다. 저는 중국에서 절대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용병들이 워낙 강한 선수가 많다. 계속 있겠다고 말씀 못드리겠고, 떠나겠다고 말씀 못드린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최대로 기회를 만들어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내년 목표를 묻자 김민재는 주저없이 속내를 드러냈다. "유럽 가는 것, 유럽진출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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