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스펙터클한 시즌이었죠."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웅빈(23)이 날렵한 몸으로 다음 시즌 주전 자리에 도전한다.
지난 9월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한 김웅빈은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시즌 막판 콜업된 뒤, 4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활약을 평가할 지표가 부족했지만, 장정석 전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김웅빈을 포함시켰다. 선발 3루수로 깜짝 출전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8경기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다음 시즌 키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키움은 김민성(LG 트윈스)의 이적 이후 주전 3루수 발굴에 실패했다. 송성문이 입대하면서 3루수 자원이 줄었다. 결국 키움은 유틸리티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모터를 3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대를 받던 김웅빈도 더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웅빈은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뛰고 싶어서 살을 빼고 있다"고 했다. 장점이었던 주력을 살리려는 의도다. 김웅빈은 "프로에 오기 전까지 도루상도 타고, 발이 빠르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상무에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몸을 키웠다. 사실 고등학교와 SK 와이번스 때 홈런을 1개도 못 쳤다. 히어로즈에 와서 홈런 맛을 보니 더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두루두루 잘하고 싶다. 홈런과 뛰는 것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춰가는 과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웅빈은 올 시즌을 "스펙터클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대하고 바로 가을야구를 한 건 영광이었다. 2016년에는 가을야구에서 미어캣처럼 구경만 했다. 그러다가 직접 경기를 뛰니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이 경험 덕분에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경쟁 구도가 열린다. 김웅빈은 "기회가 생길 때 마다 내가 잘 잡아야 한다. 그래야 모터가 외야로 갈 것이다. 수비를 잘한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 모터보다 수비를 잘해야 경기를 뛸 수 있다. 수비에서 인정 받고 싶다"고 했다. 한 때 팀 동료이자 룸메이트였던 김지수 수비 코치는 든든한 조언자다. 김웅빈은 "코치님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선수 때는 코치님이 '나도 먹고 살기 바쁘다'고 하셨다. 이제는 많이 알려주실 것 같다. 순발력 운동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 코치님과 잘 붙어 다녀야 한다"고 다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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