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류현진(32)은 지난 10월 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 데에 대해 자신을 '인정해주는' 팀을 우선순위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난 후 류현진의 선택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931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약 1년 전 다저스의 1년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류현진의 지난 시즌 연봉은 1780만 달러였다. 토론토에서 류현진의 연봉은 2000만 달러로 인상됐다. 또한, 류현진은 시즌을 마친 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최소 3년에서 최대 4년 계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루제이스가 그의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계약 조건을 제시한 셈이다.
지난 2002년부텨 2017년까지 플로리다 말린스 사장직을 역임한 데이빗 샘슨은 올겨울 류현진에게 4년 계약을 제시한 팀은 블루제이스가 유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CBS 스포츠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블루제이스가 류현진 영입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4년 계약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샘슨은 "류현진은 (옵트아웃 조항이 없는) 4년 계약을 희망했다"며, "블루제이스는 이를 받아들인 유일한 팀이다. 류현진은 연봉 2000만 달러에 1~2년 계약을 하기에는 누구에게나 좋은 영입이다. 그러나 그는 부상이 잦은 선수다. 단, 류현진의 지난 시즌이 매우 좋았다는 점이 변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샘슨은 "평소 시장의 흐름대로라면 류현진은 절대(no chance) 4년 계약을 제시받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겨울에는 모든 팀들이 최정상급 선발투수를 최소 한 명 정도는 영입하는 데 관심을 나타내며 FA 시장에 나온 모든 선수들에게 기존 가치보다 1년이 추가된 계약 조건이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블루제이스는 올겨울 태너 로어크(33), 체이스 앤더슨(32)을 영입하며 2~3선발로 활약할 만한 투수 두 명을 보강한 데 이어 1선발을 맡아줄 '에이스' 류현진까지 영입했다. 이대로라면 블루제이스의 4선발은 맷 슈메이커(33)가 책임질 가능성이 크며 야마구치 ??(32), 트렌트 손튼(26)이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을 영입하며 야마구치, 손튼 중 한 명을 불펜 자원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야마구치는 과거 일본프로야구 NPB에서 데뷔한 후 약 4년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적이 있다. 손튼 또한 불펜투수로 활약하면 더 위협적인 구위를 자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루제이스는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 켄 자일스(29)가 2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87, 이닝당 출루 허용 횟수(WHIP)1.00으로 맹활약했다. 류현진의 합류로 야마구치, 혹은 손튼이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면 승리조 구축이 원활해질 수 있다.
게다가 블루제이스는 지난 시즌 67승 95패로 부진했으나 9월에 열린 시즌 마지막 18경기에서 보 비셰트(21), 카반 비지오(24),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 등 신예 위주로 구성된 타선이 살아나며 12승 6패로 선전했다. 여기에 다음 시즌 투수진만 제 몫을 해주면 팀 전력은 훨씬 더 안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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