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동행'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그런데 사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KT 위즈 간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이 끝난 뒤 로하스는 KT와 새 시즌 재계약이라는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말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여전히 재계약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로하스는 올 시즌 총액 160만달러(약 18억6000만원)에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도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행을 타전했지만, 여의치 않자 KT 잔류를 택했다. KT도 3할-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로하스에게 섭섭찮은 대우를 하면서 가치를 인정했다.
이번 재계약 협상에서 KT가 로하스 측에 제시한 조건은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세부조항이다. KT 이숭용 단장은 "로하스에게 제시한 조건이 총액 면에서 봤을 때 지난 재계약에 비춰 작은 규모는 아니다. 다만 세부 조건에서의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이 지점에서 막판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로하스는 올 시즌 142경기 타율 3할2푼2리(521타수 168안타), 24홈런, 출루율 3할8푼1리, 장타율 5할3푼을 찍었다. 지난해(타율 3할5리, 43홈런 114안타, 출루율 3할8푼8리, 장타율 5할9푼)에 비해 안타-홈런 갯수가 줄었지만, 투고타저 시즌을 고려하면 크게 부진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KBO리그 세 시즌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올렸고, 지난해(142개)에 비해 삼진(120)이 줄어든 부분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9푼7리에 머물렀고, 수비에선 집중력 없는 플레이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KT가 내민 세부조건은 로하스가 그동안 팀에 공헌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새 시즌 동기부여를 어느 정도 갖길 바라는 기대치도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로하스가 세부 조건을 이유로 협상 테이블을 박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야구계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로하스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근황 체크' 수준"이라며 "현 시점에서 로하스가 KT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빅리그를 노크해도 보장 계약을 내줄 팀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KT가 제시한 조건에 로하스가 사인 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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