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광현이와 만나게 되면, 서로 이기려고 열심히 할 것 같은데요?"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대형 계약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류현진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달러(약 926억원) 조건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2012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민 류현진은 올해까지 7시즌동안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최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시즌을 마친 후 첫 FA 자격을 행사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운 류현진은 여러 구단과 협상을 한 끝에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토론토를 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 영입을 통해 확실한 1선발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8일 토론토 홈 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입단식을 가진 류현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내에서 1월초까지 휴식을 취한 후 새 시즌 대비를 위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계약을 마쳐서 너무 기쁘다.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류현진은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만족할만한 조건과 계약 기간이었다"고 평가한 그는 "매 경기 이기는 경기를 만들겠다. 1선발이든 5선발이든 어느 위치에 있든 최선을 다하는 것은 똑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내셔널리그 소속팀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는 또 다르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고, 특히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팀이 속해있다. 늘 덤덤한 류현진이지만 긴장감은 느껴졌다. 류현진은 "특별히 바꿔야할 것은 없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구위나 구종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제구만 된다면 장타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줄곧 등번호 99번을 고수한 류현진은 토론토에서도 같은 배번을 쓰게 됐다. 류현진은 "구단이 배려해줘서 고맙다. 아끼는 번호라 좋다"며 웃었다.
이제 김광현, 최지만과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과거 국가대표를 함께 이끈 원투펀치였고,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면서 첫 빅리그 맞대결이 성사될 예정이다. 또 탬파베이 최지만과는 같은 지구 소속인만큼 자주 맞붙게 된다.
"광현이와 만나면 서로 이기려고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맞대결만으로도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류현진은 "최지만도 올해 자리를 잘 잡았더라. 앞으로 더 제대로 맞붙겠다"며 선전포고 했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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