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월드컵은 취소됐지만 새해 해야할 일이 많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신축년 새해 구상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달 25일(한국시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 열릴 예정이었던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1년 개최지 인도네시아와 페루를 2023년 개최지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20월드컵을 앞두고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4년간 A대표팀, U-23, U-19대표팀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이었지만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온 것은 국가적 기대와 지원이 집중된 U-20 월드컵에 나설 U-19 대표팀이었다. 지난해 크로아티아 전지훈련 등을 통해 체력과 경기력, 모든 면에서 가파른 성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FIFA의 결정으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 '긍정의 아이콘' 신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나는 이미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열심히 훈련해온 지금 U-19 연령대의 선수들이 2023년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쉽지만, 이 선수들은 결국 A대표팀 자원이 될 수 있다. 잘 훈련된 어린 선수들은 향후 대표팀 구성이나 선수 풀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중 뛰어난 선수 몇 명은 U-23 대표팀이나 A대표팀으로 발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사령탑으로 20세 이하 월드컵, 리우올림픽, 러시아월드컵을 모두 경험한 신 감독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대표팀간 시너지를 내는 법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지도자다.
U-20 월드컵 취소 결정과 무관하게 신 감독은 전세계 어느 대표팀 감독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중이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U-20 월드컵 취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U-19 대표팀의 스페인 전훈을 그대로 진행중이다.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아시안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26일 선수단이 먼저 출국했다.
올해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2021년 동남아 아시안게임(SEA Games)도 예정돼 있다. 신 감독은 협회의 요청에 따라 22~31일 자카르타에서 U-23 대표팀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신축년 새해가 밝기 무섭게, 지난 2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던 U-19 선수 3명과 함께 뒤늦게 출국해 3일 스페인 U-19 대표팀 전훈지에 도착했다. 1월 31일까지 스페인에서 훈련한 후 2월부터는 A대표팀과 함께 3월 재개 예정인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도 준비해야 한다.
베트남(3승1무, 승점11), 말레이시아(3승2패, 승점9), 태국(2승2무1패, 승점8), 아랍에미리트(2승2패, 승점6)와 함께 G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5전패로 최하위다.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취소되지만 않는다면 3월 25일 태국, 3월 30일 아랍에미리트, 6월 8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잇달아 맞붙는다.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신 감독은 매운 '고춧가루' 역할을 다짐했다. "우리 인도네시아가 현재까지 5전 5패다. 태국,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중 5전패팀을 못이기는 팀은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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