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농구 6개팀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올스타전 휴식 기간을 갖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아 주전들의 전력 이탈 없이 올곶이 휴식과 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6개팀 모두 이 기간을 기다렸을 정도로 시즌 후반을 앞두고 재정비를 할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팀별로 11~12경기씩 남은 가운데, 순위를 지키거나 혹은 반등을 모색할 전략과 전술을 가다듬는 한편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거나 혹은 부상을 당한 주전들이 빠진 자리를 어떻게 메워나갈지를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4시즌 연속 1~2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KB스타즈와 우리은행도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 반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는 KB스타즈는 지난 1일 우리은행전에서 주전 슈터 강아정이 3쿼터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물러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아정은 경기당 평균 12.76점으로 전체 1위인 박지수(23.06점)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휴식과 재활을 거쳐 다음 경기부터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요소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가장 반가운 팀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부상으로 이미 수술까지 마친 김정은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특히 김정은이 상대팀 주 득점원은 물론 빅맨 수비까지 하면서도 경기당 13.41점으로 팀내 3위를 할 정도로 공수의 핵이기에 완벽한 대체 자원을 찾기는 힘들다. 일단 최은실의 출전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는 가운데, 김정은이 빠진 지난 2경기에서 포워드 오승인이 연속으로 기용되며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된 상황이라 남은 경기에서 최소 2위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플레이오프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남은 기간 지도력에 일가견이 있는 위성우 감독에 주어진 과제다.
3~4위 경쟁팀인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을 추격하기 보다는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후 포스트시즌에서 상위팀과 승부를 보겠다는 실리적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김이슬과 김애나 등 재활을 마친 두 선수가 얼만큼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잘 맞출지가 관건이다. 삼성생명은 장요근 통증을 호소한 김한별의 경우 후반기에도 무리시키지는 않고 중요한 경기에만 투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나연 박혜미 등 식스맨들이 부상을 털고 벤치에 앉을 경우 선수 로테이션에 한층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임근배 감독은 이번 휴식 기간 중 과제로 공격 스타일에서의 변화, 그리고 수비에서의 디테일 보완 등을 꼽았다.
하위 두 팀인 하나원큐와 BNK썸은 다음 시즌에서의 반등을 위해서라도 현재와 같은 무기력한 상황은 탈피해야 한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공격력 1위에서 올 시즌 유일한 60점대 팀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진게 결정적이다. 빠른 농구를 이끌었던 고아라, 그리고 부침을 겪고 있는 슈터 강이슬의 부진 때문이다. 공교롭게 두 선수 모두 부상을 당한 가운데, 그나마 강이슬은 휴식 기간을 거쳐 복귀할 수 있지만 고아라는 당분간 합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훈재 감독은 "이렇게 시즌을 포기하고 싶지도, 그리고 이렇게 시즌이 끝나서도 안된다. 승패와 순위를 떠나 변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BNK썸은 경기당 78.3실점으로 가장 허약한 수비력 재정비가 시급하다. 진 안이 유일한 빅맨이라 리바운드 역시 최하위이다. 유영주 감독도 납득할만한,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담긴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며 채근하고 있지만 실전에선 좀처럼 나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휴식 기간 이를 얼만큼 보완해서 나올지가 2할대 승률을 벗어날 마지막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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