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해 수원 삼성 핵심 미드필더로 부상한 고승범(26)이 빅버드를 누비는 모습을 올해에도 볼 수 있다.
고승범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기간 중 김천 상무 입대 지원과 수원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수원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결심했다.
그는 7일 전화인터뷰에서 "ACL때 상무 공고가 뜬 걸 보면서 고민을 해봤다. '내년까지 수원에서 더 열심히 해보자. 부딪혀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년에 상무에 지원하거나, 공익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수원 주전 미드필더로 리그 22경기 출전 3골 3도움을 남긴 고승범은 "시즌 초반 주전으로 뛰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시즌 중후반부턴 마음을 잡고 경기를 했다. 더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그래서 올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잘 될 때 더 치고 나가고 싶어서 남았다"고 입대를 미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고승범의 잔류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뚜렷한 영입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수원에 있어 '사실상의 영입'과 다름없다. 지난해 9월 박건하 감독 체제로 전환한 수원은 고승범 김민우 한석종으로 이어지는 막강 미드필드 라인을 올해에도 유지한다.
고승범은 "솔직히 수원 스쿼드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는다. 발을 많이 맞춰본 선수들이 남기 때문이다. 이게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본다. ACL에서 자신감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수원은 2020년 ACL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8강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고승범은 지난 시즌 도중 합류한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에 대해선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줘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경기장에서 도움이 되는 형"이라며 웃었다. 올 여름 수원 복귀가 확실시되는 유럽파 권창훈(프라이부르크)까지 가세할 경우 수원 미드필드진은 더욱 막강해진다.
수원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파이널 B그룹으로 추락해 8위에 머무르는 굴욕을 맛봤다. 올해는 레전드 박 감독을 중심으로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승범은 "지난해 우리팀 실점이 3번째로 적었다.(27경기 30실점) 수비는 준비가 됐다. 남은 건 공격이다. 저도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이다보니 공격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목표는 시즌 '10골-10도움'으로 잡았다.
한편, 수원은 휴가를 마치고 7일 소집했다. 13일부터 제주에서 본격적인 동계 훈련에 돌입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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