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전상현(25)은 지난 시즌 초반 '8회 사나이'였다. 박준표 문경찬(이상 29)과 함께 평균자책 최강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개막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6월에는 7연속 홀드를 따내기도.
그러다 지난해 7월 중순부터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6월 말부터 기존 클로저 문경찬이 3경기 연속 난타를 당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임시 클로저의 자리를 전상현이 메웠다. 본격적으로 세이브를 챙긴 건 지난해 7월 15일 대구 삼성전부터였다. 전상현에겐 '잊지 못할 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마무리 투수가 꿈이었던 전상현에게 설레는 포인트가 하나 더 장착됐다. '롤모델' 오승환(39)과의 맞대결에서 세이브를 따냈기 때문이다. 당시 2-2로 팽팽히 맞서던 9회 초 오승환은 최형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KIA가 5-2로 앞선 9회 말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 선배님을 보면서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그랬다. 공격적인 모습이 멋있고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전상현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7연속 세이브 행진을 벌이던 전상현은 KIA의 뉴 클로저로 탄생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중순 문경찬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전상현은 '임시' 꼬리표를 떼고 정식 마무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팀이 중요한 순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9월 중순 어깨 염증으로 20일간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난해 9월 30일 1군에 복귀해 3경기에서 1홀드 2세이브로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냈지만, 지난해 10월 초 어깨 통증이 다시 발생했다. 그렇게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팀 내 전상현만큼 '저비용 고효율'을 낸 선수도 드물다. 연봉 7600만원밖에 되지 않지만, 47경기에 출전해 4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2패 13홀드 15세이브 64탈삼진 평균자책 2.45를 기록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도 130.3%의 연봉 인상률을 보였던 전상현은 올 겨울 억대 연봉 진입이 예상된다.
2021시즌 정식 마무리로 첫 시즌을 맞는다. 전상현은 '세이브왕'을 노리고 있다. 전상현은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했지만, 지난해 꾸준히 연습한 결과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아직 완벽한 단계는 아니지만, 동계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특급 소방수가 되기 위해선 지난 시즌 최고구속(145.3km)과 평균구속(142.5km)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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