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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내렸다. "쏜! 쏜!"이라는 고함과 함께 환호가 날아들었다. 동시에 야유도 쇄도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는 야유가 더 많았다. 토트넘이 마린에 도착했을 때 풍경이었다.
토트넘은 10일 영국 머지사이드 크로스비에 있는 마린 트래블 아레나에서 마린 AFC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를 치렀다. 5대0으로 승리했다.
이 날 마린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취재진들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8부리그의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 마린의 홈구장인 마린 트래블 아레나는 3200석 규모의 작은 구장이다. 그것도 입석으로 가득 채웠을 때의 추정치이다. 평소 이 경기장에 마련된 취재석은 2석에 불과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크로스비와 인근 리버풀 지역의 언론들 그리고 영국 전국 신문과 토트넘 출입 기자들까지 대거 마린 트래블 아레나로 몰려들었다. 한국 취재진들은 마린의 수용 능력 밖이었다.
이에 크로스비 인근 리버풀에 사는 한국인 유학생에게 도움을 청했다. 마린 트래블 아레나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달라 요청했다. 리버풀대학교 축구산업대학원에서 공부 중인 김세훈씨가 이에 응했다. 김씨는 리버풀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크로스비로 갔다.
마린 트래블 아레나 앞은 지역 팬들로 가득했다. 마린을 응원하고 토트넘의 스타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들은 코로나 19 확산도 개의치 않았다. 현재 영국은 하루 코로나 19 확진자가 6만명을 넘기고 있다. 사망자도 하루 1000명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마트와 약국을 제외한 비필수 영업장은 문을 닫았다. 식당과 펍은 배달 혹은 포장 판매만 가능한 상황이다. 실내에서 다른 가족들끼리 만나지도 못한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는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마린 선수단이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팬들은 엄청난 환호로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토트넘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다. 야유가 쏟아졌다. 무리뉴 감독이 내리자 야유는 더욱 커졌다. 선수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나오자 곳곳에서 "쏜!쏜!"하는 소리가 들렸다. 함성과 야유가 뒤섞였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손들어 인사한 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 날 경기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실상 유관중 경기였다. 마린 트래블 아레나는 주택가 한 가운데 있다. 구장의 외벽과 주택들의 뒷마당이 붙어있다. 그 사에은 작은 그물망들만 있을 뿐이었다. 경기를 하다 볼이 뒷마당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 뒷마당들이 명당이었다. 많은 팬들이 뒷마당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와인과 맥주를 손에 들고 야유도 하고 환호성도 질렀다. 경기를 중계한 BBC도 이 장면들을 보도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5대0 완승으로 끝났다. 벤치 명단에 있던 손흥민은 결국 뛰지 않았다. 굳이 뛸 필요가 없었다. 토트넘의 비니시우스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두가 박수를 쳤다. 토트넘도, 그리고 그에게 도전한 마린도 모두가 승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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