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칸과 오스카가 선택한 거장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15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서를 내고 "봉준호 감독에게 오는 9월 열리는 제28회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제안했고, 그가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은 베니스영화제를 통해 "베니스 영화제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영화제다.아름다운 영화적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며 "심사위원장으로서, 더 나아가 영원한 영화광으로서 베니스 영화제가 선정한 훌륭한 영화들에 존경과 박수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니스 영화제를 총괄하는 알베르토 바르베라 예술 감독은 봉 감독에 대해 "지금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인 위대한 한국인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한 것은 베니스 영화제가 전 세계 모든 영화를 수용하고, 전 세계 영화 감독들이 베니스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1932년 창설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영화제다.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임권택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받은데 이어 2002년 이창동 감독과 문소리가 '오아이스'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에는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최고상인 황금 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 해 2월 한국영화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포함한 4관왕에 오르며 세계 영화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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