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양현종(33)이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자유계약(FA) 협상에 발을 뗐다.
양현종 측은 지난 14일 KIA 구단 실무자와 공식적인 첫 FA 협상을 위한 만남을 가졌다. 구체적인 조건이 오간 자리는 아니었다. 양현종 측은 오는 20일까지 메이저리그 진출 데드라인을 잡아놓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남은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공식 오퍼를 기다리는데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20일 전 가질 두 번째 만남부터는 완전히 잔류 협상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사실상 양현종의 빅리그 삼수 가능성은 낮아졌다. 스물 여섯 살이던 2014년을 마치고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당시 KIA 구단이 포스팅을 불허했다. 이적료(응찰액)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이후 2년 뒤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어 두 번째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스물 여덟로 젊었고, 이적료가 없는 홀가분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리그 팀에서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스플릿 계약이었다. 일본 요코하마 DeNA가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영입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젠 양현종의 계약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양현종은 지난 4년간 1년씩 계약을 나눠서 했다. 그러나 연봉 23억원과 인센티브 6~7억원(추정치)을 꾸준히 받아갔다. 세금을 제하면 100억원을 챙겼다. 다만 두 번째 FA 계약 규모는 2016시즌 이후 가진 첫 FA 계약 때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다만 조계현 KIA 단장은 "최대한 예우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KIA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우수한 FA 야수 자원이 많이 나왔지만,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팀 내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거물급으로 불리는 최형우와 양현종을 잡는데만 해도 출혈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때문에 양현종과의 FA 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마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양현종을 잔류시키기 위한 금액을 빼놓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현종 측도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현실에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현종에게 관심을 가질 타팀이 생긴다면 상황은 급변하겠지만, 양현종을 품기에는 보상금 46억원(지난해 연봉의 200%)부터 밑에 깔고 협상을 시작해야 해서 선뜻 나설 팀은 보이지 않는다. 스프링캠프까지 채 보름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협상을 시작하기 때문에 양보가 없다면 협상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KIA 잔류시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타이거즈 최다승과 영구결번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14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세 명이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전 감독(146승)과 '핵잠수함' 이강철 KT 위즈 감독(150승) 그리고 양현종. 특히 이 감독은 타이거즈 출신 최다승을 보유 중이다. 현실적으로 양현종만이 넘어설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3승이면 타이, 4승이면 경신이다. 그리고 KBO리그 사상 역대 3번째 탈삼진 기록(1673개)도 계속해서 끌어올려 이강철(1751개)과 송진우(2048개)를 뛰어넘어 1위에 등극할 경우 타이거즈 사상 선동열과 이종범, 두 명밖에 되지 않은 영구결번에 자신의 54번을 새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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