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공모 기업이 희망 범위(밴드) 내 가장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에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공모 기업 70곳 중 56곳이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10개 중 8개 꼴이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정한 비중은 2016년 54%, 2017년 56%, 2018년 51%, 2019년 65% 등으로 50∼60%대에 그쳤었다.
대어급 공모주인 SK바이오팜(4만9000원), 카카오게임즈(2만4000원), 빅히트(13만5000원) 모두 희망 범위 상단 가격을 공모가로 정했다.
통상 공모가는 주관사와 기업이 제시한 희망 가격을 토대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하고서 확정하는 방식이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공모가를 높은 선으로 정한다.
작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심했던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공모 건수는 3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10건)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투자 심리가 회복하고 대어급 공모주가 잇따라 등판하면서 기관의 IPO 시장 참여도 뜨거워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작년 12월에는 수요예측을 한 공모 기업 9곳이 모두 희망 범위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정해진 공모주가 많았으나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도 상당히 높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와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비교한 주가 상승률은 평균 68.5%로 최근 10년 중 최고였다. 특히 전년인 2019년(7.5%)과 2018년(8.5%)의 공모주 평균 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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