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해 코로나19로 우여곡절 끝에 시즌을 마감했던 K리그.
본격적인 동계훈련이 시작됐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올 겨울, K리그팀들은 모두 국내에서 겨울을 보낸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전훈은 꿈도 꿀 수 없다. 해외 코로나19 사정이 국내보다 훨씬 좋지 않은데다, 굳이 무리해서 나가더라도 돌아와서 2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각 팀들은 일찌감치 전훈지를 수소문했다. 몇몇 지역은 경쟁이 붙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팀들은 '전통'의 전훈지인 제주, 남해, 통영, 거제 등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사실 시설면에서는 각 지자체들이 동계 전훈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선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날씨였다. 북쪽에 비해 남쪽이 따뜻하다고 해도, 태국, 터키, 스페인 등과 비교하면 확실히 춥다. 무엇보다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훨씬 춥다. 갑자기 몇주 사이 눈까지 많이 내려 훈련하기가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다. 사실 동계훈련이 대개 1월에 시작한다고 보면, 지금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1년 내내 뛸 체력을 만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해외 전훈을 하면, 이 기간 동안 속된 말로 '빡세게' 뛰어 체력을 바짝 끌어올린다. 더운 날씨 속 두번, 많으면 세번도 훈련을 진행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날씨에서는 쉽지 않다. 자칫 무리해서 하다가는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날씨 속 근육이 올라오면, 회복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게다가 그라운드가 딱딱해 부상 위험이 더 크다. 때문에 각 팀들은 고민이 많다.
일단 훈련 강도를 줄이고 있다. 임팩트 있는 훈련으로 체력을 확 끌어올리던 예년과 달리, 지금은 서서히 강도를 올리고 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기존에 강도가 10이었다면 지금은 5정도로 진행한다. 대신 기간을 늘려서 선수들의 체력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과 기후 상황에 맞춰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스쿼드 뎁스가 얇아서 주축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때문에 조절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상관없이 예년과 똑같이 훈련을 진행하는 팀들도 많다.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우리는 평소와 차이가 없다. 강하게 진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대신 부상 방지를 위해 워밍업을 평소보다 길게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포항 스틸러스는 이 고민에서 자유롭다. 벌써 체력훈련을 마무리했다. 김기동 감독은 "매년 플레이오프가 2월초에 열렸기 때문에 우리는 12월부터 체력훈련을 진행했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체력증진센터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마쳤다"고 했다. 이어 "센터 내에 다양한 시설이 있어서, 이를 활용했다. 센터 건설 후 체력적인 부분에서 워낙 큰 재미를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우리는 지금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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