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손해보험은 도드람 2020∼2021 V리그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새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 케이타의 실력이 예상보다 뛰어났기 때문. 그리고 시즌 초반 케이타는 엄청난 점프력을 과시하며 남자부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은 개막 5연승을 달리면서 쾌조의 출발을 했다. 2라운드도 4승2패를 기록, OK금융그룹과 선두다툼을 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우리카드, 대한항공, 삼성화재에 3연패를 당하면서 3승3패로 3라운드를 마쳤고, 4라운드에선 1승후 3연패에 빠져있다. 특히 하위팀인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에 패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18일까지 13승9패, 승점 4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위 OK금융그룹(39점), 4위 우리카드(38점)와 치열하게 접전중이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 "초반에 잘하다보니 주위에서 우승하는 것 아니냐, 봄배구는 떼논 당상이라고 하시니 선수들이 부담이 상당히 크다"면서 "우리가 초반에 잘했지만 6라운드의 긴 시즌이라 우리의 전력으로 버티기는 쉽지가 않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밖에서는 잘하고 있으니 기대가 크시다. 그런 부담이 있다"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사실상 공격이 케이타와 김정호 둘에게 집중된다. 케이타가 팀 공격 점유율 57%로 절반 이상을 때리고 김정호가 20.3%로 뒤를 받친다. 둘이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7.3%다. 둘 중 한명만 삐걱 거려도 KB손해보험은 흔들린다. 지난 8일 한국전력전에서 김정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빠지자 케이타가 공격 성공률 62.5%로 20점을 올리며 분전했음에도 0대3으로 패해 뼈저린 공백을 드러냈다.
독보적인 득점 1위인 케이타도 초반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라운드가 거듭되는 동안 케이타의 장단점이 파악됐기 때문.
이 감독은 "레프트로 뛰던 케이타가 라이트에 아직 적응이 덜 됐다"면서 "상대도 케이타의 단점을 알고 거기에 맞춰 블로킹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모든 것을 선수들의 심리상태에 맞춰서 하고 있다"는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라고 해도 편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이 성장통을 이겨내고 이번 시즌 봄배구를 할 수 있을까. 승리가 가장 좋은 치료제인 것은 분명하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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