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양현종(33)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의 협상을 10일 더 연기했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현종 측이 KIA 구단에 전화해 30일까지 더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30일까지 해외진출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양현종과 KIA 구단은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지난 14일 첫 만남은 가벼운 상견례 자리였지만, 지난 19일 두 번째 만남에선 구체적인 조건들이 오갔다. 양측은 복수의 시나리오를 정해두고 이야기를 마쳤다.
두 번째 만남에서 결론이 나지 않은 이유는 선수의 의지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두 번째 FA가 된 양현종은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꿈을 위해 희생도 감수하려 했다. 연봉과 보직에 대한 부분은 내려놓았다. 그러나 나이와 안정적인 빅리그 생활을 위해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은 포기할 수 없었다. KBO리그 최고의 좌완투수가 내세울 수 있는 딱 한 가지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손에 쥐고 협상할 수 있는 빅리그 구단들의 공식 제안은 들려오지 않았다. 물밑으로 문의는 많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보장'이란 부분에서 가로막혔다. 사실 해외진출 데드라인으로 정해둔 20일이 점점 다가옴에도 공식 오퍼가 없자 양현종 측도 마이너 거부권도 조건에서 삭제할 의사도 있었다. 그러나 20일까지 양현종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선수의 해외진출 여부를 업데이트하던 KIA는 먼저 다가갔다. 구단 실무협상자가 지난 14일 양현종의 에이전트 최인국 스타스포츠 대표와 만났다. 이후 지난 19일에는 조계현 KIA 단장까지 나서 양현종 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양현종 측에 전달했다.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이 많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이대로 꺾을 수 없었다. 데드라인을 좀 더 미루더라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속해서 시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구단도 에이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다시 기다림을 갖기로 했다.
양현종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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