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대원의 패스를 받은 김대원이 득점!'
어쩌면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경기 기록지에는 '도움 김대원-득점 김대원'의 특이한 표기가 나올 수도 있을 듯 하다. 서로 다른 팀에 있던 두 명의 '김대원'이 올해부터 강원에서 한솥밥을 먹게됐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것은 이름 석자 뿐이다. 포지션도 다르고, 무엇보다 네임 밸류와 팀내 입지에서 차이가 크다. 한 명은 이미 '영스타'로 입지를 굳힌 공격수 김대원(24)이고, 다른 한명은 이제 막 프로무대에 입성한 '신인' 김대원(22)이다.
강원 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인 3명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성균관대에 재학중인 미드필더 김대원과 호남대를 졸업한 공격수 안경찬(23), 그리고 대전 유성생명과학고를 졸업한 센터백 허강준(19)이다. 모두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강원의 미래 동력이 될 자질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이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선수가 바로 김대원이다. 김대원은 2016년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차출을 시작으로 해마다 연령별 대표팀(2017년 U-18, 2018년 U-19)에 포함된 축구 유망주다. 특히 대학 입학 후 2019 전국대학춘계연맹전에서 전경기 출장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미 이때부터 프로팀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런 김대원을 김병수 감독이 품었다. 성장이 기대되는 신인 유망주인 셈이다.
그런데 강원에는 이보다 며칠 전에 또 다른 '김대원'이 입단한 상태다. 강원은 지난 15일 대구FC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 스트라이커' 김대원의 영입을 깜짝 발표했다. 김대원의 영입으로 강원은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어쨌든 같은 이름을 쓰는 선후배가 채 일주일도 못돼 한꺼번에 같은 팀에서 훈련하게 된 셈이다. 두 선수가 올 시즌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다면 그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다. 만약 골이라도 함께 합작한다면,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구단의 홍보나 마케팅 차원에서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명의 '김대원'이 당장 2021시즌부터 함께 그라운드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냉정히 보면 가능성이 큰 편은 아니다. 공격수이자 선배인 김대원은 강원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라 주전으로 나설 것이다. 하지만 '신인 김대원'은 지켜봐야 한다. 재능과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프로 무대의 진입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본인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영이 롤모델이라는 '신인 김대원'은 입단 소감으로 "신인들 중에 가장 빨리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 많은 경기를 뛰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과연 이 포부가 실현될 수 있을지, 그래서 '선배 김대원'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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