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세르히오 라모스는 계속 평행선을 걷고 있다.
이미 수많은 현지 매체들은 이같은 소식을 다뤘다. 얼마 전 스페인 마르카는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의 1년 계약에 대해 확실히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기간이 약 5개월 정도 남았다.
재계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1년 계약, 라모스는 2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명백한 입장 차이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세 이상의 선수와는 1년 계약이 원칙'이라는 방침이 있다.
그래도, 의문이 든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19세에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 2005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적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이었다. 충성도가 상당히 강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의 왼손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연장전 승리 숫자,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을 상징하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팀내 원칙이 있지만, 1년 계약과 2년 계약으로 대립할 관계는 아니다. 그만큼 상징적 선수다.
BBC가 20일(한국시각) '왜 레알 마드리드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대립하는가(Why Real Madrid and their captain are at a stand-off)'라는 심층 보도를 했다.
좀 더 복잡한 '정치적 공학'이 자리잡고 있다.
몇몇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계약기간과 돈의 문제로 보인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라모스는 현재 연봉 1250만 유로(약 170억원)에서 1700만 유로(약 240억원)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재정위기로 1000만 유로(약 140억원)를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양 측의 신경전의 결과물이다.
일단, 라모스 측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협상 대화 자체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연봉에 이견이 있다면,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가 라모스를 잡고 싶거나,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남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을 한 뒤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 통상적 연봉 협상 절차다. 하지만, 양 측은 협상에 관한 대화 자체가 거의 없다. 즉, 협상과 거기에 따른 합의에 대한 의지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재정 적자를 얘기하지만, 다니 카르바할은 새로운 계약에서 450만 유로에 800만 유로, 미드필더 토니 크루스는 700만 유롭에서 850만 유로로 연봉이 상향됐다.
이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10% 연봉 삭감을 얘기하는 것은 프랜차이즈에 대한 예우가 충분치 않다고 볼 수 있다. 라모스가 많은 연봉을 받고 있고, 노쇠화의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그렇다.
즉, 이런 상황에서 라모스 역시 팀내 사정을 고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것을 목표로 재계약 조건을 주장하고 있다. 즉,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같은 대립은 어떤 배경이 있을까.
BBC 보도에 따르면 페레즈 회장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라모스의 라커룸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견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라모스가 팀에서 빠지게 되면 큰 경기(예를 들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적절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절대적 라커룸 리더를 잃게 된다. 때문에 페레즈 회장은 라모스에게 1년 계약을 제시함과 동시에 현지 매체에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에 남을 것'이라고 언론 플레이에 가까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라모스 역시 레알 마드리드를 이대로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단, 페레즈 회장의 이같은 견제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의 계약 조건을 명확하게 함과 동시에 맨체스터 시티, 중국리그 등에 이적을 타진하고 있다.
당분간 대립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극적 타격의 불씨는 남아있지만, 이같은 대립 구도를 파괴하지 않는 한 라모스의 레알 마드리드 잔류는 불투명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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